만성 염증 있을 때 나타나는 징후...없애는 데 좋은 방법은?
과일·채소 더 많이 먹고, 잠 충분히 자면 퇴치에 도움

염증은 생체 조직이 손상을 입었을 때 몸속에서 일어나는 방어적 반응이다. 급성과 만성 염증으로 나뉘는데, 이중 만성 염증은 오랫동안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상태가 악화되면 나타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특히 관절염을 비롯해 심장병, 당뇨병, 심지어는 암 등 여러 가지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그렇다면 만성 염증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증상에는 어떤 게 있을까. 또 이런 염증을 퇴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미국 건강·의료 매체 ‘프리벤션(Prevention)’ 등의 자료를 토대로 이에 대해 알아봤다.
만성 염증 알리는 증상은?
“인슐린 저항성이 생겼다”=인슐린은 혈액 속 당 수치 조절을 돕는다. 염증은 인슐린이 얼마나 잘 작용하는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인슐린 저항성은 혈당을 높이고, 이는 신경과 혈관을 손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당뇨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발이 저리거나 평소보다 갈증이 나고, 피곤을 느낄 수 있고 혹은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걸을 때 어질어질 어지럽고 균형을 잃는다”=만성 염증성 질환이 있으면 신체가 과잉 반응하거나, 어떤 경우 스스로를 공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다발성 경화증의 경우 신체의 면역 체계가 신경 막을 공격하는데, 그렇게 되면 신경 신호가 통과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걸을 때 어지럽거나 균형을 잃을 수 있다.
“근육이 약해졌다”=만성 염증이 있으면 가끔 면역 체계가 실수로 자신의 근육을 공격하거나 염증을 일으킨다. 이는 근섬유를 분해하고 근육을 약하게 만들기 시작한다. 보통 천천히 발생하며 몸통과 어깨, 엉덩이에 증상이 가장 자주 나타난다. 어떤 경우 걷기, 목욕하기, 삼키기와 같이 간단한 일들을 하는 것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설사가 많아졌다”=염증성 장질환은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두 경우 모두 면역 체계가 과잉 반응해 결장과 소장에 염증을 일으킨다.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가 설사다. 그 외에 메스꺼움, 관절통, 열,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허리 통증이 생겼다”=강직성 척추염의 경우 만성 염증은 보통 척추를 공격한다. 가끔 엉덩이나 목, 무릎, 가슴 등을 공격하기도 한다. 특히 아침에 허리에 통증과 뻣뻣함을 느낄 수 있고, 심각한 경우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상태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도무지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만성 피로는 장기적인 염증의 전형적인 징후 중 하나이며 섬유근육통, 다발성 경화증,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염증성 질환의 흔한 증상이다. 갑자기 기운이 떨어지는 것을 경험한다면 병원을 찾아라. 기저 질환의 징후일 수 있으며, 치료가 가능할 수 있다.
“기억력 및 사고력이 떨어졌다”=신체에 염증 징후가 나타나면 기억력과 사고력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연관성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초기 연구 결과에 의하면 염증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를 유발하는 기타 질환의 원인일 수 있다. 특히 노인의 경우 더욱 그렇다. 건강한 식습관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안구 건조증이 생겼다”=염증의 흔한 증상이다. 쇼그렌 증후군은 침샘과 눈물샘에 영향을 미친다. 눈이 까칠까칠하고 작열감이 느껴지거나, 침샘이 붓고 코와 목이 마르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병원을 찾아 증상을 완화하고 시력 손실이나 치아 문제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몸속 염증 없애는 방법은?
이렇게 신체에 자리 잡고 있는 염증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염증을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과일, 채소 더 먹기=항염증 효능이 있는 식물성 생리 활성 물질인 파이토뉴트리언트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 좋다. 과일과 채소에는 각종 질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항산화제 등의 화학 물질이 많이 들어있다. 딸기 한 컵 분량에는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의 150%가 들어있다. 비타민C는 질병을 퇴치하는 작용을 하는 백혈구를 촉진한다.
설탕 섭취 줄이기=당분은 부신(곁콩팥)이나 스트레스 조절기를 마모시킴으로써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신체 기능을 떨어뜨린다. 신체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코르티솔 호르몬을 분비한다. 그런데 당분은 신체의 염증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는 호르몬 중의 하나인 코르티솔을 분비하는 부신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충분한 수면=수면 부족은 체중 증가부터 심장 질환과 염증까지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CRP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상=연구에 따르면 만성 스트레스는 염증 반응 지표인 C 반응성 단백(CRP)과 면역 체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없애려면 하루에 10~15분 명상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 명상하기가 힘들다면 요가나 날씨가 좋을 때 걷는 것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