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이 영양소' 부족하면…男 발기력도 떨어진다고?"
비타민 D 부족, 면역·뼈 건강만이 아니다… 부부관계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면역력과 뼈 건강에만 해로운 것이 아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발기력을 떨어뜨려 친밀한 부부관계마저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성학자들은 비타민 D 결핍이 발기부전(erectile dysfunction)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며, 성욕 촉진 약물의 효과를 저하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 연구진은 비타민 D 결핍 진단을 받은 남성들이 음경 내 해면체(corpora cavernosa) 조직의 기능이 저하돼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 '영국 약리학 학술지(British Journal of Pharmacology)'에 발표했다. 해면체는 발기 유지에 핵심적인 조직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비타민 D 보충이 발기부전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비타민 D는 체내에서 칼슘 흡수를 돕는 중요한 영양소로, 피부가 햇빛에 노출될 때 자연스럽게 생성된다. 하지만 영국처럼 겨울철 햇빛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체내 합성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며, 연어, 고등어, 달걀 등 식품을 통해 보충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비타민 D 결핍이 있는 12명의 해면체 조직 샘플을 채취한 후, 전기 탐침을 통해 신경 반응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가장 낮은 사람들의 조직이 가장 약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 남성은 일반인에 비해 혈중 SLPI라는 단백질의 수치도 낮았다. SLPI는 성기 조직 손상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다른 실험에서 비타민 D가 전혀 포함되지 않은 식단을 쥐에게 제공하고,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Viagra)에 대한 반응도 확인했다. 그 결과 비타민 D 결핍 쥐는 비아그라에 대한 반응이 현저히 낮았다.
논문 공동저자인 미겔 올리벤시아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비타민 D 결핍이 발기부전의 1차 치료에 대한 반응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히면서 “비타민 D 결핍과 발기부전이 함께 있는 환자에게 비타민 D를 보충하면 성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설명했다.
발기부전은 의학적으로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위한 발기 유지 또는 도달이 불가능한 상태로 정의된다. 40세 이상 남성의 절반에게 영향을 미치는 흔한 증상이며, 고혈압, 당뇨, 스트레스, 신경 손상, 과음 등 다양한 요인이 원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식단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이 발기부전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비타민 D 결핍은 일반적으로 혈중 농도 25ng/mL 이하로 정의되며, 과체중, 당뇨 등 염증성 질환 보유, 햇빛 부족한 생활 환경 등이 주요 위험 요인이다. 특히 피부색이 짙은 사람은 자외선에 의한 합성이 원활하지 않아 결핍 위험이 더 높다.
햇빛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비타민 D 보충제 섭취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과다 복용할 경우 오히려 칼슘 과다 축적으로 인해 뼈가 약해지고, 신장 및 심장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