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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살 파먹는 박테리아’ 감염 연이어 발생… 고위험군은?

heojohn 2024. 9. 8. 23:45

 

입력 2024.09.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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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지난 5일 공개된 휘트모어 병에 걸린 A양의 목 부분 모습/사진=동나이질병통제센터
베트남에서 박테리아를 통해 감염되는 병인 ‘휘트모어병’에 걸린 사례들이 공개됐다. 

지난 5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징뉴스(Zingnews)’에 따르면 베트남 동나이 출신 여성 A(14)양은 목 림프절에 염증이 생겨 동나이 아동병원에서 염증 제거 수술받았다. A양은 수술 예후를 확인하기 위해 검진받았다. 그 결과 A양의 목에서 ‘휘트모어병(Whitmore’s disease)‘을 일으키는 ‘버크홀데리아 슈도말레이 박테리아’가 발견됐다.

현재 A양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휘트모어병에 걸려 사망한 베트남 탄호아 출신 여성 B(15)양의 사례도 있다. B양은 사망 2주 전부터 인후통, 기침. 고열 등의 증상을 보였다. 그는 물을 많이 마셔 열흘 만에 몸무게 7kg이 줄었으나 가족들은 B양의 상태가 단순한 감기라고 생각해 그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결국 B양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가족은 B양을 동네 병원에 데려갔다. 하지만 B양은 호흡 순환 부전, 빠른 맥박, 저혈압, 청색증, 의식 상실 등의 증상을 보였다. 결국 B양은 대형 병원인 탄호아성 아동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서 혈액 표본을 검사한 결과 B양이 휘트모어병이라 진단했다. B양은 원래 당뇨병을 앓고 비만한 상태였으며, 병원에서 인공호흡기를 착용하며 지속적인 투석을 받았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사망했다.

휘트모어병은 일반적으로 피부가 찢어졌을 때 버크홀데리아 슈도말레이 박테리아에 감염돼 발생한다. 버크홀데리아 슈도말레이 박테리아는 열대‧아열대 지역, 호주 북부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로 오염된 토양이나 물과 접촉한 사람의 피부 속에 파고 들어가 휘트모어병을 일으킨다. 살 속에 파고 들어간다는 이유로 ‘식인종 박테리아’라고도 불린다. 휘트모어병은 1925년 베트남에서 처음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발생했다는 보고가 없다.

휘트모어병은 농부, 건설 노동자, 정원사, 하수구 작업자 등 정기적으로 진흙과 물에 노출되는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당뇨병 ▲알코올 중독 ▲폐질환 ▲만성 신장 질환 중 한 가지 이상의 기저 질환을 앓고 있으면 감염 위험이 더 커진다. 일반적으로 박테리아에 노출된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2~4주가 걸린다. 증상은 다음과 같다. ▲피부 궤양 ▲발열 ▲체중 감소 ▲복통 ▲흉통 ▲근육통 등이 있다. 꼭 상처가 난 피부뿐만 아니라 ▲관절 ▲뼈 ▲림프 ▲뇌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휘트모어병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폐로 전이돼 패혈성 쇼크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만약 바이러스가 뇌까지 퍼진다면 뇌간 뇌염, 말초 운동 약화, 마비와 같은 많은 위험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휘트모어병을 예방할 백신은 없다. 따라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염된 토양이나 흙탕물과 접촉을 제한한다. 만약 접촉해야 한다면 장화나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또한 피부의 상처가 있어도 오염된 토양과 물과 닿으면 안 된다. 특히 당뇨병, 면역결핍증, 간질환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만약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