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실증주의 과학사상이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진화론을 과학적으로 체계화시킨 첫 번째 과학자는 1809년에 『동물철학』을 발표한 프랑스의 라마르크였다. 그의 진화론은 용불용설(用不用說)로 불리는 것이다. 말하자면 생물계의 발전은 후천적으로 획득한 유전형질이 계속 자손에게 유전하면서 나타나는 변이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라마르크의 비기독교적인 진화론은 그의 제자이자 유명한 고생물학자이며 프로테스탄트인 퀴비에(Georges Cuvier, 1769-1832)로부터 신랄한 비판을 받았다. 라마르크의 무신론적인 주장은 당시 기독교 사회였던 서구에서는 비판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뒤에 자연발생에 관한 논쟁을 다룬 『창조의 자연사의 흔적』이 익명으로 나온 것은 1844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