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린셰핑대 연구진

스웨덴 연구진이 젤 형태의 화합물을 살아있는 제브라피시(Danio rerio)와 포유류 체내에 주입해 스스로 전극을 형성하는 데 성공하고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2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동물의 체내 화학작용을 활용해 화합물이 전극으로 변환되는 원리다. 뇌 심부 자극 기술을 개선하거나 손상된 신경을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마그누스 베르그렌 스웨덴 린셰핑대 재료과학과 교수와 제노폰 스트라코사스 스웨덴 린셰핑대 수석연구원 연구팀은 실제 살아있는 제브라피시의 뇌, 심장, 지느러미 조직에서 조직 손상의 징후 없이 폴리머 전극을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
신체에 이식하는 전자 장치나 회로는 뇌 자극이나 심장 질환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섬세한 생체 조직과 호환되지 않는 단단한 전자 기판을 사용하다보니 신체에 부상과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고정된 고체 상태의 전자 재료와 동적이며 부드러운 생물학적 조직 사이 비호환성을 극복하는 것은 어려운 일로 여겨졌다.
연구팀은 효소와 전도성 폴리머가 혼합된 젤 형태의 화합물을 개발했다. 이 화합물은 살아있는 조직에 주입되면 산화환원 효소가 촉매 역할을 해 체내 대사산물인 포도당, 젖산염과 반응해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생체 적합 물질로 바뀐다. 효소에 의한 가교결합이 기존의 부서지기 쉬운 전도성 물질을 안정적인 구조로 바꾼 것이다.
연구팀은 실제 살아있는 제브라피시의 뇌, 심장, 지느러미 조직에서 조직 손상의 징후 없이 폴리머 전극을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 거머리의 신경 조직과 닭, 돼지, 소 등 포유류 근육 조직에서도 입증했다.
사히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 교수는 연구 성과에 대해 "개발된 폴리머는 신체가 자연적으로 생성하는 대사물질과 반응해 유기체를 유전적으로 변형할 필요가 없게 한다"며 "신체 조직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 해 생물과 비생물간 상호작용이 필요한 연구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관련 태그 뉴스
-
홍수에도 끄떡없는 친환경 제방 보강 공법 나왔다
홍수로 하천이 범람해도 오래 견딜 수 있도록 제방을 코팅하는 기술이 나왔다. 사람들이 대피하고 제방을 보수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안홍규, 강준구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연구위원 연구팀이 친환경 바이오폴리머로 만든 보강재와 골재 혼합물을 섞어 제방 표면을 코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8월 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mm의 비가 쏟아지며 서울과 경기 과천, 안성 등 곳곳에서 제방이 유실되며 도로와 농경지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하...
-
재미 한국과학자 코로나19 검사 결과 5분 만에 얻는 탄소나노튜브 개발
한국인 공학도가 포함된 미국 연구팀이 첨단소재인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진단 센서를 개발했다. 이 센서는 현재 진단법보다 신속 정확하고, 타액에서도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다. 마이클 스트라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화학공학과 교수팀은 기존 연구하던 탄소나노튜브를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를 감지할 수 있도록 변형한 진단 센서를 개발해 26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KAIST를 졸업한 조수연 MIT 화학공학과 박사후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지난 몇 년간 탄소...
-
[우주산업 리포트] 우주쓰레기 청소 사업에 나선 기업들
우주 쓰레기가 국제정치 무대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가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우주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서 “모든 나라들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들은 또 우주 쓰레기와 궤도상 인공위성의 과도한 밀집처럼 안전하고 지속적인 우주 사용을 위협하는 문제들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새 국제규범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엔을 비롯한 관련 국제기구들을 중심으로 우주 사용에 관한 새...
-
한여름 펄펄 끓는 자동차 안 전기 안 쓰고 식혀줄 소재 나왔다
한여름 태양빛 아래에서 자동차나 건물 내부가 과열되는 문제를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소재 기반 기술이 개발됐다. 건물과 차량의 냉방 에너지를 절약시켜주고 전자기기의 방열소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영민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와 허세연·이길주 연구원팀은 밀폐된 공간의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4일자에 발표했다. 한여름 차량이나 건물 등이 뜨거워지는 이유는 ‘온실효과’ 때문이다. ...
관련기사
- 윤영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