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위기 악화일로]
4월 곡물수출량 110만t으로↓
올해 작물도 절반만 수확 가능 전세계 밀값 59%나 고공행진
중국·인도 등 러시아 설득하고 유엔 통해 항구 개방요구 필요
러 “서방국가 제재 재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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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기후변화 등으로 곡물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결정타를 날리며 재앙적인 수준의 세계 식량위기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의 봉쇄를 풀어 안전한 곡물 수출을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러시아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앙적 식량위기 경고음…곡물가격 급등=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의 28%, 보리 29%, 옥수수 15%, 해바라기유 75%를 공급하는데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은 대부분 중단됐고 러시아도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항구 봉쇄로 우크라이나의 곡창엔 곡물 2500만t이 쌓여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식량안보를 주제로 열린 장관급 회의에서 “러시아가 침공한 2월24일 전엔 매달 항구를 통해 곡물 500만t을 수출했지만, 4월에는 110만t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겨울밀 대부분이 현재 전투 중이거나 이미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동부에 집중돼 수확이 어렵다”며 “지난해 심은 작물의 50%만 올해 수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수출하는 식량은 연간 4억명을 먹일 수 있는 양이다. 레바논·튀니지는 곡물의 절반 정도를 두 나라에서 수입하고, 리비아·이집트는 수입 비중이 3분의 2에 달한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밀 가격은 올해 53%나 뛰었고, 인도가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힌 직후에는 6% 더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식량위기를 무기로 삼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푸틴이 어떻게 세계를 굶주려 복종시키려 하는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항구를 봉쇄하고 곡물을 훔치고 농업 기반시설을 파괴하면서 식량을 무기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설득해 오데사 항구 봉쇄 풀어야=오데사 항구 봉쇄를 푸는 것만으로도 식량위기는 즉시 완화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세계 최빈국들의 연간 소비량에 해당하는 옥수수와 밀 2500만t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철도·도로를 통한 운송은 수확량의 20%만 옮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데사 항구를 통해 식량을 수출하려면 러시아가 항구를 열어주고, 우크라이나는 오데사 해안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국·인도 같은 비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서방국가들은 유엔에서 오데사 개방 요구 발의안을 제출하며 식량위기와 관련 러시아 책임을 부각시키는 방법도 쓰고 있다.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려면 해명을 해야 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막는 러시아의 항만 봉쇄를 풀기 위해 러시아 등 주요 당사국과 집중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항구에 보관된 곡물의 안전한 수출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서방의 비난을 맞받아치고 있어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식량위기의 복합적인 원인을 들여다봐야 한다”며 “오데사 항구의 봉쇄를 풀려면 서방의 러시아 제재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재혁 기자 jaehyuk@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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