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2.04.21 16:49
대학생 박모(22)씨는 최근 코로나19 재감염 판정을 받았다. 지난 2월 오미크론 대유행시 최초로 감염됐다가 약 두 달 만에 다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박씨는 확진자 접촉력과 증상이 있어 PCR 검사를 통해 재감염으로 판정됐다. 박씨는 “코로나에 한 번 걸려 안전할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하게 빠른 시일 내에 다시 감염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이후 재감염 사례 3배로 늘어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에 두 차례 이상 감염된 ‘재감염자’가 3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재감염은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최초 확진 90일 이후 바이러스가 재검출되거나, 45~89일 사이 바이러스가 재검출되고 다른 확진자와 접촉력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오미크론 유행 전인 작년 12월까지의 재감염 추정사례는 570명으로 0.098%에 불과했지만, 오미크론 유행이 시작된 올해 1월 이후 재감염 추정사례는 2만5632명으로 0.296%를 기록하며 약 3배 증가했다. 이중 37명은 세 차례 감염이 확인됐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인해 1차 감염자의 규모 자체가 커진 것이 원인이다.
◇대부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코로나19에 한 번 걸렸던 사람은 대부분 처음과 다른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재감염된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전장 유전체 분석을 통해 최초 감염 시와 같은 변이에 감염된 것인지, 다른 변이에 감염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며 “보통 재감염자의 경우 최초 감염 시와 다른 변이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최초 감염시와 같은 변이에 재감염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지난 13일, 코로나19 감염병 정례브리핑에서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최초 감염과 같은 변이에 재감염’ 사례가 이미 외국에서 보고됐다”며 “같은 변이 재감염 사례가 국내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재감염됐다고, 증상이 최초 감염보다 더 약하다는 보장은 없다. 박씨는 “최초 감염 시에는 무증상이었던 반면, 재감염 시에 증상이 심해 힘들었다”고 말했다.
◇백신 맞으면 재감염 확률 낮아져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재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김우주 교수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채로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재감염 가능성이 더 낮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1, 2차 백신 접종을 반드시 완료해 재감염 가능성을 낮출 것을 당부했다. 추진단은 “감염을 통해 생긴 면역과 1, 2차 접종을 통해 생긴 면역이 더해지면 더 높은 면역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방역당국은 스웨덴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 후 백신을 2회 접종할 경우 재감염 위험이 56% 감소했고, 그 효과가 9개월 지속됐다.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 완치자가 ‘슈퍼 면역’을 가진다는 인식은 ‘허상’”이라며 “완치 후에도 개인 방역에 신경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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