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Λ(람다)CDM 모형 우주론

1. Λ(람다)CDM 모형우주론이 나오기까지 아인슈타인은 한때 정상우주론을 지지하기 위하여 그의 상대성 이론에 Λ(람다: 그리스어)라는 우주상수를 넣었다. 그런데 허블의 팽창우 주론이 설득력을 얻게 되자, 아인슈타인은 Λ상수를 실수로 인정하고 철회했다. 이제 현대 우주론에서 우리우주의 시작점은 빅뱅이라고 보는 견해가 주류이다. 빅뱅 우주론은 우주가 ‘특이점’에서 시작했다 고 본다. 빅뱅 순간 나타난 물질의 최초 형태는 빛-광자이었다. 광자는 우주를 시작하는 빅뱅에서 최초로 출현했다.우주가 빛으로 시작되었다고 진술하는 종교적 기록은 기독교의 창세기 1장 3절에서도 발견된다. 광자는 최초로 우주 에너지가 물질로 전환하는 빅뱅에서 입자와 파동의 형태로 생서되었다. 이후 광자는 물질의 생성과 소멸에 작용하는 필..

『부분과 전체』: 하이젠베르크의 세계 이해

하이젠베르크는 1965년 『부분과 전체』를 출판했다. 이 책에서 그는 사생활 이야기와 함께 닐스 보어 등 동료 과학자들과 실재에 관련한 주제들을 논의했던 사실을 서술하고 있다. 하이젠베르크와 폴 디랙은 미국에서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증기 선에서 과학적 방법론을 토의하는 기회가 있었다. 이때 하이젠베르 크는 “우리의 사고능력이 자연을 이해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하면 서, 그 근거가 “자연을 이 모든 형태로 조성한, 질서를 부여하는 힘이 우리의 정신 구조, 즉 사고 능력의 구조 또한 만들었다”고 했던 그의 동료 로베르토의 말에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서 그의 스승이었 던 닐스 보어의 “올바른 주장의 반대는 잘못된 주장이다. 그러나 심오 한 진리의 반대는 다시금 심오한 진리일 수 있다.”는 말을 떠올리..

『생명이란 무엇인가- 정신과 물질』: 슈뢰딩거의 세계 이해

양자이론의 불확정성 원리에서 나타난 것처럼, 인간의 불완전한 인식 능력은 하나의 실재를 관 측하면서도 제각기 달리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슈뢰딩거는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파동 방정식을 발견하여 양자이론의 기둥뿌리를 세웠 다. 슈뢰딩거는 아인슈타인과 함께 코펜하겐 해석에 반론을 제기했 으나 성공하지 못하였다. 그러자 그는 물리학에 한계를 느끼고 생물 학 쪽으로 연구 방향을 돌렸다. 1944년에 출판된 『생명이란 무엇인 가』는 그런 노력의 1차적 결과물이었고, 1958년 출간된 『정신과 물질』 은 2차적 결과물이었다. 이후에 자필 수기를 덧붙여 이것들은 하나의 책으로 출판되었다. 양자이론의 불완전성을 비판하던 슈뢰딩거는 대 부분의 양자물리학자들처럼 죽을 때까지 과학적 무신론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죽..

양자물리학 알기(7): 원자의 표준모형과 구조

1. 원자의 표준모형 개념 원자 내부세계를 설명하는 표준 모형은 ‘GWS이 론’으로 밑바탕 그림이 그려졌다. ‘GWS 이론’은 1979년 압두스 살람(Muhammad Abdus Salam, 1926-1996)과 스티븐 와인버그의 공동 이론으로 발표된 것으로 전자기력과 약한 상호작용의 통합을 설명하고 있다. 1960년대에 발견된 3개의 쿼크- 업(up), 다운 (down), 스트레인지(strange)와 1970년대에 발견된 2개-참(charm), 보 텀(bottom), 그리고 1995년에 톱(top)쿼크가 발견되어 물질의 기본입 자에 대한 현대적 개념을 표준모형에 반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 표준모형은 아직 우리우주의 중력에 대해서도 설명하 지 못하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성능이 더욱 향상..

양자물리학 알기(6): 물질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대칭성

1957년에 휴 에버렛 3세(Hugh Everett III)가 ‘상대적 상태’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논술한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했다(1957). 이것은 양자이론에서 상태의 공존이라는 역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안이었다. 처음에는 이 제안에 대해 반대가 더 많았으나, 후에는 다른 양자물리학자들에 의해 ‘다세계 해석’(多世界解釋: many-worlds interpretation)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고, 점차 사람들의 지지도 늘어났다. 다세계 해석은 양자 이론에서 확률 적으로 가능한 모든 상태를 각각 실재의 세계로 인정한다. 이 해석에 의하면 세계가 관찰에 의해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의 세계 들이 처음부터 함께 존재하였고, 관찰자나 관찰 대상 역시 가능성의 세계들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것이..

양자물리학 알기(5): 핵폭탄 제조와 그 이후

1. 원자폭탄 제조와 제2차 세계대전(1936-1950) 히틀러가 독일에서 총통이 되자 모든 권력은 그에게 집중되었다. 대부분 망명을 떠나고 독일에 남아 있는 과학자들의 수는 많지 않았 다. 남아 있던 오토 한(Otto Hahn, 1879-1968)은 1938년에 우라늄 원자 핵에 중성자를 쏘아 바륨이 얻어지는 핵분열 현상을 발견했다. 오토 한은 이때 튀어나온 중성자들이 연쇄적으로 핵분열을 일으킬 때 엄 청난 에너지가 발생하며, 이것으로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어서 1939년에 독일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한스 베테 (Hans A. Bethe, 1906-2005)는 태양과 같은 별들이 수소원자 핵융합을 통해 헬륨이 되는 과정에서 거대한 에너지를 방출한다는 이론을 발표 했다. 핵융합은..

양자물리학 알기(4): EPR 논쟁과 고양이 상자

1935년에 아인슈타인은 그의 조수 네이선 로젠(Nathan Rosen), 보 리스 포돌스키(Boris podolsky)와 공동으로 ‘EPR 역설’(EPR paradox)로 불리는 유명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의 원제목은 “Can Quantum-Mechanical Description of Physical Reality Be Considered Complete? - 물리적 실재에 대한 양자역학의 기술 은 완전하다고 볼 수 있는가?”이다. 아인슈타인에게 코펜하겐 해석은 물리이론이 아니라, ‘멀리 있는 도깨비가 조종’(spooky action at a distance)을 하고 있는 것처럼 허튼 소리로 들렸다. EPR은 세 명의 공동저자 이름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이 논문의 목적은 하이젠 베르크의 불확..

양자물리학 알기(3): 실재(實在) 논쟁과 '숨은 변수'?

1. 제5차 솔베이 회의에서의 실재(實在) 논쟁(1927) 제5차 솔베이 회의(Solvay Conference)가 전자와 광자에 관한 주 제로 브뤼셀에서 열린 것은 코모 회의를 끝내고 불과 한 달 뒤의 일이 었다. 최고 과학자로 초청 받아야만 참석할 수 있는 이 회의에는 아인 슈타인과 슈뢰딩거도 참석했다. 어느덧 양자물리학계의 거목으로 성 장한 보어는 여기에서 하이젠베르크와 함께 그들의 양자이론을 설득 력 있게 해석하는 일에 주력했다. 아인슈타인은 보어가 불확정성원 리에 의한 해석을 강조하기 위해 도입한 상보성 원리(complementary principle)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인슈타인은 자연현상은 확률적인 방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엄격한 인과법칙으로 설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인슈타인..

양자물리학 알기(2): 양자이론과 코펜하겐 해석

2. 양자이론의 발전(1926-1950) 1926년에 슈뢰딩거(Erwin Schrödinger, 1887-1961)는 드 브로이의 이론에 자극을 받아 연구한 파동이론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그의 파동방정식은 코펜하겐 보어 연구소에서 조수로 일하게 된 하이젠베르크의 행렬방정식과 경쟁하는 이론이 되었다. 슈뢰딩거의 주장은 입자처럼 보이는 전자는 실제로는 파동만 있을 뿐이라는 것이었고, 하이젠베르크는 그 반대였다. 이제 물 질의 실체는 젊은 양자물리학자들의 방정식들에 의하여 확률적인 파 동함수로 표현되어야 했다. 이에 대해서 아인슈타인은 어떻게 이해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아인슈타인은 1926년에 막스 보른 (Max Born, 1882–1970)에게 보낸 편지에서 처음으로 “나는 신이 주사위 놀이를 ..

양자물리학 알기(1): 초기 이론들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되었던 과학적 유신론은 양자물리학의 발전 으로 과학적 방법을 찾게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양자물리학을 이 해하는 바탕 위에서 우주와 창조의 신, 그리고 그의 창조사건을 좀 더 세밀하게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양자물리학의 발전 과정 에서 나타났던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과 닐스 보어(Niles Bohr, 1885-1962)의 실재(實在) 논쟁은 신의 존재를 탐구하는데 길잡이 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과학적 유신론은 엉터리 귀납법이나 왜곡된 이론 또는 변증법적 비약이 아닌 진정한 과학적 방 법으로 과학적 무신론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 양자물리학의 이해를 토대로 한다면 신학과 철학과 과학은 창조자 유일신(唯一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