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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나온 美 이어 국내도 비상” 공기로도 퍼지는 ‘이 병’…백신은? 예방법은?

heojohn 2025. 3. 9. 20:30
김용2025. 3. 9. 14:02
미국, 근거 없는 백신 유해론 확산...사망자는 백신 미접종자
홍역은 기침,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발열·발진·입 속에서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사망자가 2명이나 나오는 등 전 세계에서 홍역이 유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8명의 홍역 환자(3월 6일 기준)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 전 꼭 예방접종을 하고, 여행 후 발열-발진 증상이 있으면 홍역 의심"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들의 여행 선호 국가인 베트남을 방문했던 환자가 13명이다. 5명은 국내에서 환자와 접촉했던 경우다.

환자 나이는 0세부터 50대까지 다양...백신 접종 안 한 사람들이 대부분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베트남을 방문했던 홍역 환자 13명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홍역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나이는 0세(3명)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특히 4명은 1차 홍역 백신 접종 시기(12~15개월) 이전 영아들이다. 베트남 체류 기간은 5일~한달 반 정도였고, 귀국 후 발열, 기침, 콧물 등 홍역 증상을 보이다가 발진이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홍역 환자는 약 33만 명(2월 11일 기준)이며 유럽, 중동, 아프리카 순으로 많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여행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필리핀(4001명), 말레이시아(3753명), 베트남(2105명), 중국(1026명) 순이다. 베트남은 한국 여행자들의 선호 국가여서 홍역 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등 홍역 유행국가를 방문하는 경우 꼭 백신 접종 사실을 확인하거나 접종 후에 방문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기침, 재채기 통해 공기로 전파...홍역 증상은?

홍역은 기침,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발열·발진·입 속에서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난다. 홍역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백신접종을 하면 100%는 아니지만 1차 접종시 93%, 2차 접종시 97% 예방할 수 있다. 생후 12~15개월, 4~6세는 총 2회에 걸쳐 홍역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특히 면역체계가 취약한 1세 미만 영유아는 홍역에 감염되면 폐렴, 중이염, 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자제하고, 방문이 불가피한 경우(생후 6개월~12개월 미만) 예방접종 후 방어면역 형성까지의 기간(보통 2주)을 고려해 출국 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귀국할 때 홍역 증상인 발열, 발진이 있다면 입국장의 검역관에게 건강상태를 신고(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해야 한다. 홍역 환자로 의심된 경우 격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이송되고, 검사 결과 확진된 경우 정부에서 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미국, 근거 없는 백신 유해론 확산...사망자는 백신 미접종자

 

외신 등에 따르면 200명이 넘는 환자가 나온 미국도 홍역 비상이다. 특히 사망자가 2명이나 발생했다. 2월 말 텍사스에서 1명, 3월 초 뉴멕시코에서 1명이 각각 숨졌다. 사망자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역 환자 대부분은 17세 미만 어린이·청소년으로, 전체 환자 중 96%는 홍역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과거 높은 백신 접종률이 유지되면서 홍역이 거의 사라졌으나 최근 수년 간 백신 유해론이 확산되면서 다시 홍역이 증가하고 있다. 일부 미국 방역 전문가들은 "이번 홍역 유행은 미국 지역의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 근거 없는 백신 유해론이 퍼져서 백신 접종률이 낮아진 탓"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