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나노입자가 개발됐다. 백혈병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해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이는 방법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강세병·김은희·박성호 생명과학과 교수팀이 백혈병 암세포만 골라 사멸을 유도하는 단백질 나노입자(AaLS/TRAIL/aCD13Nb)를 만들었다고 10일 밝혔다. 동물실험에서 이 나노입자는 백혈병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생존률을 2배로 늘렸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즉각적인 치료가 없으면 사망률 90%에 이르는 치명적인 혈액암이다. 또 기존 항암화학요법은 부작용이 크고 고령자가 견디기 어려워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하다.
이에 연구팀은 백혈병 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인 CD13을 표적으로 삼는 치료법을 찾았다. CD13에 강하게 결합하는 단일 도메인 항체인 나노바디(aCD13Nb)와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단백질(TRAIL)을 동시에 단백질 나노입자(AaLS) 표면에 붙였다. 백혈병 세포만 인지해 빠르게 사멸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실질적으로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입자는 쥐실험에서 백혈병 세포에만 붙어 암세포를 제거했다. 나노입자를 처리한 쥐는 백혈병 성장이 억제되고 생존률은 대조군보다 약 두 배 증가했다.
강 교수는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술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며 “백혈병 치료에 큰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제1저자인 전희진 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대한 안전한 표적 치료법 개발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나노 투데이’에 지난달 4일 온라인 게재됐다.
<참고 자료>
doi.org/10.1016/j.nantod.2024.102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