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구팀이 생체정보를 위·변조가 불가능한 디지털 자산인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발행해 민감데이터인 생체정보에 대한 소유권과 안전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인체 심근세포 데이터로 만든 NFT의 가격은 한화 약 245만원이다.
연세대는 홍진기 화공생명공학과 교수팀이 박주현 강원대 교수, 이상민 중앙대 교수팀과 함께 개인 생체 정보를 NFT로 저장·유통할 수 있는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5월 2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공개됐다.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 등과 함께 생체정보 분석 기술이 발달하면서 심박수, 혈당, 유전정보까지 민감한 생체정보의 수집·활용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수집된 생체정보는 중앙 서버에 저장돼 해킹과 유출 등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연구팀은 암호 기술인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저장 구조를 활용해 생체정보를 암호화하고 NFT로 변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NFT는 위·변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데이터의 소유권을 명확히 하고 제3자에게 투명하게 제공하거나 거래할 수 있다.

연구팀은 소변에서 수집한 인체 유래 심근세포의 이미지와 이를 통해 얻어낸 생체정보를 NFT로 발행했다. 기증자 이름과 염기서열 등이 포함됐다. NFT를 실제로 유통한 결과 거래 이력과 인증 체계를 통해 생체정보의 진위성, 소유권이 확인됐다.
연구팀이 발행한 NFT는 발표된 논문을 기준으로 0.99이더리움(ETH, 암호화폐의 한 종류)의 가치가 매겨졌다. 한화 약 245만원이다.
연구팀은 "개인이 자신의 생체정보를 안전하게 보유하고 투명하게 활용할 길을 제시한 것"이라며 "인공지능(AI) 학습 등에서 양질의 데이터가 중요해지는 미래에 생체정보를 활용한 디지털 치료제, 개인 맞춤형 의료, 원격진료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1598-025-025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