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당뇨, 혈당 얘기가 자주 나온다. 그만큼 당뇨병 환자나 전 단계인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30세 이상 성인의 약 14.8%(2022년)가 당뇨병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흔한 병이라고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당뇨병은 매우 위험한 병이다. 일단 걸리면 평생 관리해서 각종 혈관병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각심에서 당뇨병과 혈당 관리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당뇨병, 국내 사망원인 5위…“이 정도로 많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7만 5183명으로 전체 사망의 78.1%를 차지했다(2023년 기준). 당뇨병은 사망원인 5위일 정도로 사망자가 많다. 10대 사망원인 중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치매(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순이다. 돈도 많이 든다. 만성질환 중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에 의한 진료비가 4.4조 원으로 가장 많아고, 2형 당뇨병이 3.1조 원으로 뒤를 이었다.
심장-뇌혈관, 신장, 눈의 망막, 발…심각한 합병증 발생
당뇨병이 위험한 이유는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이다. 심장-뇌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만성신장(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다. 눈의 망막에 생기는 당뇨병망막병증, 발끝의 감각이 둔화되는 당뇨병신경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요즘도 이런 합병증이 생길 때까지 혈당을 관리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탄수화물 매번 과식하면서…“몸 움직이기 싫어”
당뇨병의 예방-관리를 위해선 당뇨의 원인부터 알아야 한다. 비만, 과식, 운동 부족,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이상, 가족력, 특정 약물 사용 등이다. 살이 자꾸 찌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다. 밥, 면, 빵 등 탄수화물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서 몸을 움직이기 싫어하면 식후 혈당이 치솟아 결국 당뇨병이 된다. 탄수화물(포도당)이 소화된 후 혈액으로 흡수되어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지방으로 쌓이는 것이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정도로 과식, 운동 부족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과일은 갈아서 먹지 말고 생과일 그대로…왜?
탄수화물을 식사 때 절반 정도로 줄이고 기름진 음식-지방이 많은 고기도 절제하는 것이 좋다. 당지수가 낮은 잡곡, 통곡물을 적절하게 안배하는 게 도움이 된다. 튀기는 대신 삶는 요리법을 선택하고, 혈당 조절을 돕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하루 7~8시간의 적정 수면이 필요하다. 금연-절주도 실천해야 한다.
유산소-근력 운동도 중요하지만 이미 당뇨병이라면 저혈당 쇼크 위험이 있는 공복 운동은 피해야 한다. 당분이 포함된 과일은 갈아서 먹기 보다는 식이섬유 보존을 위해 생과일 그대로 먹는 게 혈당을 천천히 올릴 수 있다. 식이섬유가 많은 생채소는 식후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40세 이상이거나 비만인 경우 정기 검진을 통해 혈당을 체크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