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A 창조론 과 오메가Ω 창조론/오메가(종말론적) 창조론 연구

창조론적 관점에서 본 ‘천년왕국’ 논쟁에 대한 고찰

heojohn 2025. 5. 26. 10:46


허정윤 박사, 제62회 창조론온라인포럼서 발제

기독일보 장요한 기자(press@cdaily.co.kr)

                                                                                 허정윤 박사


허정윤 박사(알파와오메가창조론연구소 대표, 창조론오픈포럼 공동대표)가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62회 창조론온라인포럼에서 ‘창조론적 관점에서 본 천년왕국 논쟁’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허 박사는 “기독교의 경전은 처음 창조 이야기를 서술하는 창세기로 시작해서 마지막에 새 창조 이야기를 서술하는 요한계시록으로 끝난다. 이것은 기독교의 창시자가 창조주이심을 증명한다”며 “따라서 기독교의 신앙은 창조주에 대한 믿음과 사랑과 소망이 일체가 되는 생활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믿음은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것이며, 사랑은 인류가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담의 후손이라는 공통 인식에서 발현되는 보편적 인류애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교류하는 형제애로 나눠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독교인의 소망은 그리스도의 대위임령에 함의된 하나님의 뜻에 따라 미래에 재림하실 그리스도의 새 창조를 통해 성취될 것”이라며 “그러나 미래의 종말에 관련한 새 창조에 대한 인식은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같은 성경을 읽으면서도 해석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그는 “태초의 창조가 하나님이 하신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는 기독교인들이라면, 미래의 종말론적 새 창조도 하나님이 하실 분명한 역사적 사실일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이에 대해 새 창조의 과정에서 중요한 주제의 하나인 천년왕국론은 새 창조를 주관하실 알파와 오메가이신 그리스도의 재림 시기와 맞물린 문제이므로 논쟁이 분분하다”고 했다.

이어 “이제까지 등장한 천년왕국설을 종합해서 분류하면 네 가지가 된다. 이를 역사적으로 등장한 순서로 보면 ①역사적 전천년설(Historic Premillennialism), ②무천년설(Amillennialism), ③후천년설(Postmillennialism), ④세대주의 전천년설 (Dispensational Premillennialism) 순”이라며 “그러나 같은 설에 대해서도 지지 학자들의 견해와 비판적 학자들의 견해도 각론까지 같은 경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했다.

허 박사는 천년왕국론에 대해 “기독교 내에서 백가쟁명처럼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천년왕국의 실체에 대한 견해 차이는 해석의 오류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성경 해석의 차이로 인해 교파 간, 혹은 교회 내에서도 극심한 논쟁이 벌어지고 심지어는 이단 규정까지 이어진다”고 했다.

그러나 “네 가지 논쟁점만 잘 이해되면, 잘못된 견해는 저절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천 년 동안”의 시작과 끝 △그리스도의 재림 △신자들의 환난과 부활 △천년왕국 이후의 일 등을 꼽았다.

그는 ‘천 년 동안’은 세 가지 의미를 가진다며 “첫째는 사탄의 감금 기간을 의미하고, 둘째는 천년왕국의 존속 기간을 의미하며 이 두 가지는 맞물려 있다”며 “셋째는 이 두 사건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이 땅의 기독교회의 존속 기간”이라고 했다.

이어 “천 년 동안에 일어나는 사건의 순서와 시간표는 사람마다 다른 견해를 가진 경우가 많다. 하나님과 그리스도가 섭리하시는 시간표에는 사건의 순서가 이미 확정되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계시를 하지 않았다”며 “그러므로 사람으로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천 년 동안’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의 발생 순서를 보면, 그 시작과 끝을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사탄이 결박되어 무저갱에 던져지는 때에 하늘에서는 하나님의 말씀과 그리스도를 증거하던 순교자들이 첫째 부활하고, 천년왕국의 백성이 되어 그리스도의 통치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첫째 부활한 자들이 보좌에 앉아 심판하는 권세를 받고 또는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왕 노릇한다. 그들에게 주어진 심판의 권세는 최후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죽은 자들의 생명책 기록을 정리하는 일로 추정된다”며 “땅에서는 그리스도의 대위임령을 수행하는 복음 전파 사역이 시작되어 교회 시대가 전개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천 년 동안의 시간은 지상의 역사에서 이미 지나갔지만, 교회 시대는 하늘에서 천년왕국을 다스리시는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더불어 “창조론적 관점의 천년왕국론은 후천년설에 속한다. 그러나 기존의 후천년설보다 요한계시록 본문에서 논의의 근거를 더 많이 두고, 상징적 해석은 가능한 피한다”며 “따라서 교회 시대는 계시된 대로 땅에서 진행되는 3대 재앙과 환난을 겪을 것이라고 보며, 낙관적인 역사관을 갖지 않는다. 그러므로 기존의 무천년설과 후천년설보다 역사적으로 분명한 입장을 가지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허 박사는 무천년설에 대해 “무천년설은 천년왕국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며 “무천년설은 첫째 부활을 신자들의 거듭남으로 상징적 해석을 하고, 둘째 부활에서 나머지를 전체로 바꿔 놓았다”고 했다.

그리고 후천년설에 대해 “어거스틴 신학을 기반으로 종교개혁을 시작한 루터와 칼빈 등은 교황을 적그리스도라고 적극 비판하면서도 어거스틴에게서 시작된 무천년설 개념에 대해서는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다. 그에 더하여 종교개혁자들은 요한계시록의 난해성을 비판하고 무시했다”며 “따라서 개혁교회 초기에는 는 천년왕국론을 더 이상 연구하지 않았다. 이 논고가 제안하는 후천년설은 요한계시록에 서술된 3대 환난 시리즈 계시에 주목하여 낙관주의를 배제한 후천년설”이라고 했다.

또한,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해 “교회는 그 ‘천 년 동안’ 지상에서 그리스도가 승천하시기 직전 분부하신 대로 그의 복음을 모든 민족에게 전파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동안 진실한 신자들은 환난과 핍박을 겪을 것이지만, 그들은 재림하실 그리스도가 합당한 상을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하늘에서 최후의 심판에 대한 준비가 완료되는 시기에 맞추어 땅에서는 그리스도의 대위임령에 따라 모든 민족에게 복음 전파도 완료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류의 역사를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로 보는 창조론적 관점은 그리스도의 재림이 천년왕국의 전에 있지 않고 후에 있다고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를 밝힌다”며 “그 이유는 그리스도가 재림하시는 목적이 ‘새 창조’를 통해 모든 악을 소멸하여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고,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기 위해서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어느 천년왕국론도 그리스도의 재림을 부정하는 주장은 하지 않는다”며 “그렇다면 무천년설은 천년왕국이 없다고 보는 관점이 아니라, 가톨릭교회가 그리스도의 초림 때부터 재림 때까지의 ‘천 년 동안’이라는 기간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에서 쓴 용어”라고 했다.

이어 “무천년설은 후천년설에 속하는 하나의 주장으로, 가톨릭 후천년설이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개혁교회에서 무천년설을 지지하는 것은 요한계시록과 어거스틴 연구가 부족한 탓이라고 본다”며 “천년왕국론은 전천년설과 후천년설로 분류할 수밖에 없으며, 각론적으로 관련 자료를 어느 쪽이 더 많이 상징적으로 해석하는지와 교회의 미래를 어느 쪽이 더 낙관적으로 보는지에 따라 세부적으로 구분될 뿐”이라고 했다.

허 박사는 “성경 중에 요한계시록은 기독교 신자들에게 미래의 소망을 알려주는 것으로 인정받는 책이다. 그런 만큼 관심을 많이 끄는 반면에 난해하다”며 “따라서 누가 읽어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고, 누구에게 들어도 말하는 자 또는 듣는 자의 이해에 따라 달라지거나, 오해하는 부분이 많이 있게 마련”이라고 했다.

이어 “요즘에 요한계시록의 본문과 전혀 맞지 않는 해석과 설교와 강의가 넘쳐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세상에 회자되는 속담 가운데 위기의 순간을 표현하는 말로 ‘한 발만 삐끗하면 천 길 낭떠러지’라는 말이 있다”며 “기독교 신자들이 새 창조되는 하나님 나라로 가는 길은 바로 옆에 요한계시록에 감춰진 ‘천 길 낭떠러지’가 있는 좁은 길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사탄의 무리는 이런 상황을 이용하여 거짓 가르침과 미혹으로 기독교인들의 소망을 짓밟고 파멸로 인도해 간다. 따라서 이런 때에 신자들에게 정말로 요청되는 것은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말씀에 대한 지식과 믿음을 올바르게 추구해 가는 일”이라며 “기독교는 이미 2천 년이 넘는 역사를 경험하고 있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섭리가 그 역사 속에 구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면, 천년왕국의 이해에도 역사가 선생님이 되어 줄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 기독교 일간지 신문 기독일보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147523#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