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24.02.10 15:00 김정석 기자 구독 지난 4일 경북 영천시 청통면 천룡정사 축생법당에서 주지 지덕 스님이 축생법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석 기자 설날을 엿새 앞둔 지난 4일 경북 영천시 청통면 천룡정사. 검은색 세단 한 대가 절 앞마당으로 천천히 들어섰다. 이윽고 50대 부부가 차에서 내렸고, 남편은 뒷좌석에서 10㎏들이 쌀 포대도 꺼내 짊어졌다. 부부는 절 한쪽에 세워진 법당으로 향했다. 60㎡ 규모인 이곳은 언뜻 보기에 천도재를 지내는 평범한 법당처럼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안쪽 벽면에 마련된 영단 위에 개와 고양이 사진 수십장이 열을 맞춰 빼곡히 붙어 있었다. 천장에는 반려동물 이름이 적힌 초록색 영가등(윤회등)도 수십 개가 매달린 모습이었다. 영단 위엔 사료·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