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 기자2025. 4. 12. 20:04

그래픽=김경아
브라질 상파울루의대 병리학과 알베르토 페르난도 올리베이라 후스토 교수팀은 평균 75세 성인 1781명의 뇌를 부검해 알코올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가 평소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가족에게 물어,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 그룹(965명) ▲적당히 마시는 그룹(1주일에 7잔 이하, 319명) ▲많이 마시는 그룹(1주일에 8잔 이상, 129명) ▲과거 과음했던 그룹(368명)으로 나눴다. 여기서 한 잔은, 미국 국립보건원이 정의한 표준 잔으로 알코올 14g을 의미한다. 와인은 약 150mL, 양주는 약 45mL다. 맥주는 360mL(작은 병맥주 1병), 생맥주 500mL, 막걸리 250mL(한 사발), 20도짜리 소주는 90mL(4분의 1병)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후 연구팀은 뇌 조직을 살펴보며, 알츠하이머병으로 생기는 변화인 타우 단백질 엉킴, 아밀로이드 침착 그리고 유리질 세동맥경화증(작은 혈관 벽이 단단하게 변하는 상태) 등 뇌 손상 징후를 확인했다. 뇌 질량비는 뇌 무게를 참가자의 키로 나눠 계산해 비교했다.
분석 결과, 1주일에 8잔 이상 마신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13년 일찍 사망했다. 음주량이 많을수록 뇌 손상도 심했다. 사망 당시 나이, 흡연 여부 등 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조정했을 때,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혈관성 뇌 병변이 생길 확률이 술을 1주일에 8잔 이상 많이 마시는 사람은 133%, 예전에 술을 많이 마셨던 사람은 89%, 적당히 마셨던 사람은 60% 더 높았다. 타우 엉킴 발생 위험도 많이 마시는 그룹과 이전에 많이 마셨던 그룹에서 높게 나왔다. 또 과거 술을 많이 마셨던 사람은 뇌 질량비가 낮았고,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스토 교수는 "과음은 뇌 손상 징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뇌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쳐 기억력과 사고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학 저널 '뉴올로지(Ne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창조하신 대로 사는 생활 지식 > 하나님 백성의 건강 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췌장암 숫자 “흡연·음주 덜 하는 여성 환자 너무 많아”...췌장 망가뜨리는 최악 식습관은? (0) | 2025.04.13 |
---|---|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 전신에 생길 수 있는 '혈관 합병증' 때문 (0) | 2025.04.13 |
“떨어진 시력 회복 방법 찾았다”…국내 연구진, 세계최초 망막 재생 성공 (0) | 2025.04.11 |
'침묵의 살인자' 췌장암, 혈액검사로 조기 발견 (1) | 2025.04.09 |
췌장암·알츠하이머 이어 심혈관질환도 값싼 혈액검사로 예측한다 (0) | 2025.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