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동 입력 2020. 12. 27. 12:06 수정 2020. 12. 27. 13:06 댓글 30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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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수비오 화산의 거대한 폭발과 함께 잿더미에 파묻혔던 이탈리아 폼페이에서 고대 로마 시대 서민들이 식사하던 간이 식당(thermopolium)이 2천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폼페이 유적을 보존·관리하는 폼페이 고고학 공원은 거리 음식을 팔던 간이 식당 유적을 발굴해 26일(현지시간)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에 발굴된 유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색감과 이미지 형태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프레스코화다. 판매대로 짐작되는 곳의 벽면에는 오리와 수탉, 목줄로 묶인 개, 해마를 타는 요정 등이 그려져 있다. 이 가운데 그림으로 표현된 동물은 음식 재료로 쓰인 것들로 추측된다.
요정이 말을 타고가는 모습의 프레스코화. [로이터=연합뉴스]
색채가 잘 보존된 수탉 그림. [EPA=연합뉴스]
목줄로 묶인 개 그림. [로이터=연합뉴스]
폼페이 간이 식당 벽에 그려진 오리 두 마리. [로이터=연합뉴스]
간이 식당 벽에 그려진 그림.[로이터=연합뉴스]
폼페이에서 발굴 작업을 하고 있는 고고학자. [EPA=연합뉴스]
폼페이 고고학 공원의 수장인 마시모 오산나씨는 "폼페이에서 뜨거운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간이 식당(thermopolium)이 80여 개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 음식점 처럼 완전한 모습으로 발굴된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폼페이 유적은 1748년 발굴을 시작해, 그동안 고고학자와 역사학자 등에 의해 고대 문명의 파편들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에는 폼페이 외곽의 별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한 귀족과 그의 하인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의 유해가 발굴됐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폼페이 외곽의 화려한 별장에서 발굴된 한 남성과 그의 하인. [AP=연합뉴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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