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누락 통계치 추가되며 크게 늘어난 것"…신규확진 늘어나며 사망자수 더욱 늘어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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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규모가 하루만에 22만명 이상 늘어 60만명대로 올라섰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에 다다르지 않았는데 방역조치를 섣불리 완화한 결과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는 데다 최근 진단검사 기준이 확대됐고, 일시적으로 전날 누락된 확진자 수가 추가되면서 최종 집계 수치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신규 환자가 증가한 원인은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과 사회적 접촉 빈도가 증가하는 요인 등이 가장 크다"면서도 "신속항원검사 확진 인정에 따른 검사자 증가와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아형인 BA.2의 증가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4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이 나온 사람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없이 확진자로 분류된다. 이 단장은 "검사 편의성이 증가하며 그간 검사가 어려웠던 사람들이 적극 검사에 참여해 발견율이 높아졌다"며 "환자가 증가하는 부정적인 현상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또 "(국내에 최근)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BA.2가 증가했다"며 "지난 2월 (검출율이) 17%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26%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앞서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난 유럽의 경우 신규 확진자가 감소했지만 최근 BA.2가 유행하면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BA.2가 증가하며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내주부터 시작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국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지 않은데다 벌써 예측 수치를 뛰어넘을 정도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해 방역 완화가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방역조치 완화도 신규 확진 급증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신속항원검사 결과 확진을 인정하면서 실제 확진자가 위음성 결과를 받고 외부 활동을 하거나, 밀접접촉자와 확진자 동거 가족 격리 기준이 완화해 추가 감염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외부시설보다는 가정과 학교, 직장 내에서 일어나는 전파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날 발표된 사망자 수는 429명으로 국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400명대가 발생했다. 전날(164명)보다 2.6배나 늘은 수치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총 1만1481명이며 누적 치명률은 0.14%다.
방역당국은 사망자 수가 하루 사이에 갑자기 2배 이상 늘어난 것이 아니며 사망 시기의 분포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고된 사망자 429명 중 절반 가량인 206명(48%)는 3일 이내에 숨겼다. 하지만 190명은 1주 이내, 21명은 2주 이내, 9명은 3주 이내, 3명은 3주 보다 더 전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장은 "모두 어제 돌아가신 것은 아니고 절반 정도 되는 분들은 3일 이전에 돌아가신 분들"이라며 "(의사가 사망선언 후 보건당국에) 신고가 지금 들어와 (이날로) 집계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지금 신규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대로라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장은 " 현재 평균 사망자 수는 아직 429명에 도달하지 않고 이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하지만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감염에 취약한 고령 확진자들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외 사례와 국내 수학적 모델링을 보면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에 이른 다음 2주 내지 3주 정도까지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수가 정점에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는 말하기 어려우나 현재 추세로는 사망자가 더 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앞으로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사망자 수가 얼마나 증가할 것인지에 대해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예측하고 있다. 기존 모델링에서 신속항원검사의 도입이나 방역정책의 변경 등 요인들을 반영해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언제쯤 얼마나 정점에 치달을 것인지 분석 중이다. 이 단장은 "현재까지 예측한 바에 따르면 현 유행 상황이 정점기에 접근하고 있고 곧 정검 구간이 도래해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증가, 감소의 경향, 정점의 시기는 크게 변하지 않아도 구체적인 숫자 예측엔 한계가 있어 정교하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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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아 기자zzung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