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소영 입력 2022. 07. 22. 21:53 댓글 25개
[KBS 제주] [앵커]
여름철에 만개해 매일 새 꽃이 피어나는 무궁화는 강인함과 끈기를 상징하는 나라꽃이죠.
제주대 연구팀이 방사선 육종 기술로 한 나무에서 세 가지 다른 꽃이 피는 무궁화 품종을 처음 개발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꽃송이가 떨어진 뒤에도 피고, 또 피어나 영원히 지지 않는다는 무궁화.
키 3~4m 높이로 자라는 무궁화는 여름철부터 10월까지 한 나무에서 한 가지 색깔의 꽃이 매일 피는 특성이 있습니다.
자줏빛과 연분홍, 순백색, 영롱한 3색의 무궁화 꽃이 신비로운 자태를 선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이 꽃나무의 밑동은 하나.
한 몸통에서 뻗어 나온 가지마다 붉은색부터 흰색까지, 세 가지 다른 빛깔 꽃이 피어있습니다.
10년 전, 방사선을 쬐어 발아시킨 돌연변이 종자를 땅에 심어 기른 건데 이미 5년째, 3색의 무궁화가 피고 있습니다.
'접목'이 아닌 방식으로 한 식물체에서 세 가지 이상 다른 색 꽃을 꾸준히 피워낸 건, 국내외에서도 발표된 사례가 없을 정도로 희귀합니다.
[이효연/제주대 아열대원예산업연구소장 : "밑에 가지, 원줄기에서부터 '가지 변이'가 세 가지가 일어나서 나온 거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는 또 학술적 가치도 대단히 높다고 봅니다."]
과일과 화훼류 등에 방사선을 쬐어 우수한 신품종을 만드는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상황.
'3색 무궁화' 품종을 처음 개발하면서 관상적 가치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권해연/박사/국립산림과학원 산림특용자원연구과 : "(방사선 육종 기술을 이용해) 희귀하고 관상 가치가 높은 이런 품종들을 만들게 된다면 우리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고, 무궁화를 재배하시는 분의,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제주대 연구팀은 앞서 2007년에도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으로 '네잎클로버' 대량 생산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이번 방사선 육종 기술을 이용한 '삼색 무궁화 꽃'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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