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은 변이에 따라 나타나는 감염 증상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령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고열과 오한, 후미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델타 변이는 기침이나 콧물, 두통 등 일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구팀이 변이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의 순서 차이가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존 마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교수와 제임스 힉스ㆍ피터 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증상의 순서를 예측하는 수리 모델을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플로스 전산생물학’에 17일 발표했다.
개발한 수리 모델은 지난해 1~5월 사이 미국에서 발생한 확진자 37만3883명에 대한 데이터와 같은 기간 중국에서 발생한 확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해당 기간 중국은 원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국은 ‘D615G’ 변이가 유행했다. D614G 변이는 바이러스가 인체에 파고들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숫자가 더 많아져 감염력이 세진 것으로 분석되는 변이다.
모델 분석에 따르면 중국에서 유행했던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발열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기침, 메쓰거움 및 구토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의 경우에는 기침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감염 증상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발열이 두번째, 설사가 세번째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었다.
연구팀은 브라질과 홍콩, 일본의 확진자 데이터도 추가 분석했다. 증상의 순서가 지리적 지역이나 날씨, 환자 특성이 아닌 변이에 따른 것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다가 D614G 변이가 일어날 경우, 동일하게 증상이 나타나는 순서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D614G 변이가 일으키는 첫번째 감염 증상이 기침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특히 전염력이 높았었을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변이로 인해 코로나19 증상의 순서가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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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원 기자jawon12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