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3-11 18:01/수정 : 2021-03-11 18:03
당초 숨진 3세 여아 엄마로 알려진 김모씨(왼쪽)와 유전자(DNA) 검사 결과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 석모씨의 모습. 뉴시스
‘구미 빌라 3세 여아 사망’ 사건을 둘러싼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 뒤 애초 아이의 엄마로 알려졌던 김모씨(22)는 자신의 딸이 아닌 여동생이라는 사실을 접하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유전자(DNA) 검사를 마친 뒤 김씨에게 “숨진 아이는 당신의 딸이 아니고 친정어머니의 딸”이라고 알렸으나 김씨는 이를 믿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구속 당시에도 범행 경위를 묻자 “전 남편의 자식이라 보기 싫었다”고 진술했는데, 이 답변을 포함한 여러 정황상 김씨는 아이가 뒤바뀐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DNA 검사 과정에서 숨진 여아의 친모가 김씨가 아닌 외할머니 석모씨(48)인 사실을 확인했다. 여아와 김씨 그리고 이혼한 김씨의 전 남편 DNA를 확보해 검사를 진행했으나 친자 관계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고, 주변 인물을 대상으로 한 추가 검사에서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황당한 검사 결과에 2·3차 정밀검사까지 거쳤고 최종 확인을 한 뒤에야 경찰에 이같은 내용을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석씨에게) 수사를 더 확실히 하고자 하니 유전자 검사에 동의해 달라고 했고 그는 별다른 의심 없이 순순히 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정상적인 가족 관계가 아니었고 가족 간에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등 여러 사안에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많았다”며 “유전자 검사로 결과를 남겨 놓자는 취지에서 (석씨를) 검사했는데 아이의 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씨와 석씨는 비슷한 시기에 임신과 출산을 했고 더군다나 아이의 성별까지 같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석씨가 자신의 출산을 숨기기 위해 아이를 바꿔치기한 뒤 딸을 손녀로 둔갑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석씨는 이날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 출석 현장에서 “숨진 아이는 딸이 낳은 아이고 DNA 검사가 잘못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출산 사실을 부인했다.
향후 수사의 가장 큰 과제는 당시 김씨가 낳았던 아이의 행방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석씨가 조사에 비협조적이고 출생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경찰은 같은 날 석씨의 내연남이자 여아의 생부로 추정되는 남성의 신원을 확보해 긴급 DNA 검사에 돌입했다. 결과는 빠르면 12일 오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622746&code=61121111&sid1=soc&cp=n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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