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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수트처럼 다리에 달자 1마력 힘이”… 로봇 혁신 주도하는 中 기업들

heojohn 2025. 1. 11. 23:14

[CES 2025] 

로봇 부문 최고혁신상 받은 AI 외골격 장치 입어보니
계단 뛰어서 오르기도 거뜬... 로봇 관절·센서가 걸음 맞춰 힘 보조
中 수중 청소로봇, 야외 청소용 모듈 로봇도 혁신상 받아
세계 최초 5축 접이식 로봇 팔 청소기도 시연

입력 2025.01.11. 06:00업데이트 2025.01.11. 08:09
 

지난 9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유레카파크. 중국 스타트업 ‘하이퍼쉘’ 부스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야외활동용 외골격 장치를 착용하고 한 발짝 걸으니 갑자기 다리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발을 앞으로 내디딜 때마다 허리와 다리 부분에 감싼 장치가 자연스럽게 다리를 들어 올려줬다. 큰 허리띠를 두른 듯 착용감은 다소 어색했지만, 로봇 관절 9개가 움직임에 맞춰 힘을 제공하니 2㎏ 장비가 무겁지 않았다. 파워 단계를 최대로 올려 계단을 오르자 마치 뒤에서 누가 밀어주는 것 같았다. 평소 계단 10여개만 올라도 숨이 차다고 느끼는데, 이날은 계단 30여개를 뛰듯이 올랐는데도 전혀 힘들지 않았다.

중국 스타트업 '하이퍼쉘'의 인공지능(AI) 기반 야외활동용 외골격 장치를 착용한 모습. 다리에 힘을 보조해줘 30여개 계단을 손쉽게 올랐다./라스베이거스=최지희 기자
 

이 제품은 CES 2025 로봇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장치에 달린 14개 센서를 통해 실시간 동작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동작 엔진과 알고리즘이 이를 분석해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최장 25㎞까지 최대 1마력의 힘을 보조해 준다.

발렌시아 팬 하이퍼쉘 마케팅 이사는 “주요 타깃 고객층은 하이킹과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로 중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하이킹이 인기 있는 곳에서 펀딩을 많이 받았다”며 “개인적으로도 등산할 때 꼭 착용하고 가는데,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4년 전 설립된 하이퍼쉘은 지난해 2640여명의 후원자로부터 총 960만홍콩달러(약 18억원)를 투자받아 상용 제품을 완성했다. CES 2025에서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제품을 알린 뒤 오는 20일부터 글로벌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와이보틱스’ 부스에서 혁신상을 받은 무선 수중 로봇이 물 속에서 청소하는 모습./라스베이거스=최지희 기자
 

중국 로봇은 물속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혁신상을 받은 중국 ‘와이보틱스’의 로봇들은 이날 전시장에서 물 안을 누비고 다녔다. 세계 첫 태양광 기반 무선 수중 로봇은 수영장 같은 곳을 청소하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물 속에서는 전파가 약해 블루투스나 무선 원격 제어가 쉽지 않은데, 이 로봇은 고해상도 카메라와 3D 매핑 기술을 통해 케이블 없이도 물 안에서 최적의 청소 경로를 설계한다. 청소가 끝나면 로봇이 자동으로 도킹 스테이션에 복귀해 수집된 이물질을 내장된 저장소로 옮기고 내부를 스스로 세척한다. 쳉 리 와이보틱스 엔지니어는 “20년간 수영장 청소 로봇을 개발하면서 축적된 3D 매핑 기술력이 차별점”이라며 “미국, 호주 등 서구뿐 아니라 한국 수영장에도 우리 제품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로보락 부스에서 5축 접이식 로봇 팔을 탑재한 청소기가 청소 중 물건을 감지하고 작동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최지희 기자
 

글로벌 로봇 청소기 1위 기업 중국 로보락은 CES 2025에서 5축 접이식 로봇 팔을 탑재한 청소기를 공개했다. 업계 최초로 로봇 청소기 본체에 로봇 팔을 달아 양말 등 300g 이하의 가벼운 물건을 들어 옮길 수 있게 했다. 1차 청소를 하면서 들어 올릴 수 있는 물건을 먼저 감지하고, 로봇 팔이 물건을 치운 뒤 나머지 공간을 다시 청소하는 방식이다. 정밀 센서와 카메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물건 위치와 주변 환경, 들어 올린 물건의 무게를 감지한다. 로보락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발전시켜 장애물을 정확히 감지하고, 전선도 매끄럽게 회피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선전 한양 테크놀로지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혁신상을 받은 야외 청소형 모듈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라스베이거스=최지희 기자
 

제설, 잔디 깎기, 낙엽 청소 등 야외 환경 관리에 특화된 중국 모듈형 로봇도 이번에 혁신상을 받았다. 선전 한양 테크놀로지는 작업용 로봇이 대부분 단일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 로봇 본체 하나만으로도 모듈을 교체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제품을 설계했다. 기존 시장에 없는 유연한 모듈형 시스템이라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로봇은 실시간 동기화 GPS(위성항법장치)와 라이다를 사용해 복잡한 지형에서도 위치를 정밀하게 추적하고 장애물을 회피한다. 또 실시간 날씨 데이터를 수집, 눈이 내릴 경우 제설 모듈을 자동으로 작동하고 강한 바람이 불면 낙엽 청소를 일시 중지한다.

CES를 주관하는 미 소비자기술협회(CTA) 관계자는 “중국 로봇 기업들은 이번 전시회에 로봇 부문뿐 아니라 산업 장비 및 기계류 부문과 임베디드(내장형) 기술 부문에 다양한 제품을 내놔, 국가 기준으로는 로봇 관련 혁신상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