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로봇 부문 최고혁신상 받은 AI 외골격 장치 입어보니
계단 뛰어서 오르기도 거뜬... 로봇 관절·센서가 걸음 맞춰 힘 보조
中 수중 청소로봇, 야외 청소용 모듈 로봇도 혁신상 받아
세계 최초 5축 접이식 로봇 팔 청소기도 시연
지난 9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유레카파크. 중국 스타트업 ‘하이퍼쉘’ 부스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야외활동용 외골격 장치를 착용하고 한 발짝 걸으니 갑자기 다리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발을 앞으로 내디딜 때마다 허리와 다리 부분에 감싼 장치가 자연스럽게 다리를 들어 올려줬다. 큰 허리띠를 두른 듯 착용감은 다소 어색했지만, 로봇 관절 9개가 움직임에 맞춰 힘을 제공하니 2㎏ 장비가 무겁지 않았다. 파워 단계를 최대로 올려 계단을 오르자 마치 뒤에서 누가 밀어주는 것 같았다. 평소 계단 10여개만 올라도 숨이 차다고 느끼는데, 이날은 계단 30여개를 뛰듯이 올랐는데도 전혀 힘들지 않았다.
이 제품은 CES 2025 로봇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장치에 달린 14개 센서를 통해 실시간 동작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동작 엔진과 알고리즘이 이를 분석해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최장 25㎞까지 최대 1마력의 힘을 보조해 준다.
발렌시아 팬 하이퍼쉘 마케팅 이사는 “주요 타깃 고객층은 하이킹과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로 중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하이킹이 인기 있는 곳에서 펀딩을 많이 받았다”며 “개인적으로도 등산할 때 꼭 착용하고 가는데,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4년 전 설립된 하이퍼쉘은 지난해 2640여명의 후원자로부터 총 960만홍콩달러(약 18억원)를 투자받아 상용 제품을 완성했다. CES 2025에서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제품을 알린 뒤 오는 20일부터 글로벌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 로봇은 물속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혁신상을 받은 중국 ‘와이보틱스’의 로봇들은 이날 전시장에서 물 안을 누비고 다녔다. 세계 첫 태양광 기반 무선 수중 로봇은 수영장 같은 곳을 청소하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물 속에서는 전파가 약해 블루투스나 무선 원격 제어가 쉽지 않은데, 이 로봇은 고해상도 카메라와 3D 매핑 기술을 통해 케이블 없이도 물 안에서 최적의 청소 경로를 설계한다. 청소가 끝나면 로봇이 자동으로 도킹 스테이션에 복귀해 수집된 이물질을 내장된 저장소로 옮기고 내부를 스스로 세척한다. 쳉 리 와이보틱스 엔지니어는 “20년간 수영장 청소 로봇을 개발하면서 축적된 3D 매핑 기술력이 차별점”이라며 “미국, 호주 등 서구뿐 아니라 한국 수영장에도 우리 제품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로봇 청소기 1위 기업 중국 로보락은 CES 2025에서 5축 접이식 로봇 팔을 탑재한 청소기를 공개했다. 업계 최초로 로봇 청소기 본체에 로봇 팔을 달아 양말 등 300g 이하의 가벼운 물건을 들어 옮길 수 있게 했다. 1차 청소를 하면서 들어 올릴 수 있는 물건을 먼저 감지하고, 로봇 팔이 물건을 치운 뒤 나머지 공간을 다시 청소하는 방식이다. 정밀 센서와 카메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물건 위치와 주변 환경, 들어 올린 물건의 무게를 감지한다. 로보락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발전시켜 장애물을 정확히 감지하고, 전선도 매끄럽게 회피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제설, 잔디 깎기, 낙엽 청소 등 야외 환경 관리에 특화된 중국 모듈형 로봇도 이번에 혁신상을 받았다. 선전 한양 테크놀로지는 작업용 로봇이 대부분 단일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 로봇 본체 하나만으로도 모듈을 교체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제품을 설계했다. 기존 시장에 없는 유연한 모듈형 시스템이라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로봇은 실시간 동기화 GPS(위성항법장치)와 라이다를 사용해 복잡한 지형에서도 위치를 정밀하게 추적하고 장애물을 회피한다. 또 실시간 날씨 데이터를 수집, 눈이 내릴 경우 제설 모듈을 자동으로 작동하고 강한 바람이 불면 낙엽 청소를 일시 중지한다.
CES를 주관하는 미 소비자기술협회(CTA) 관계자는 “중국 로봇 기업들은 이번 전시회에 로봇 부문뿐 아니라 산업 장비 및 기계류 부문과 임베디드(내장형) 기술 부문에 다양한 제품을 내놔, 국가 기준으로는 로봇 관련 혁신상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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