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여성이 콧등에 생긴 작은 붉은 점을 단순한 여드름으로 여기고 넘겼다가, 두 차례에 걸쳐 피부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햇빛 노출에 주의하며 살아왔지만 피부는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서리에 거주하는 케리앤 버클(35)은 2017년경 콧등 끝에 난 작은 붉은 점을 처음 발견했다. 당시에는 흔한 여드름처럼 보여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3주가 지나도록 고름이 차고 다시 나타나는 증상이 반복됐다. 불안을 느낀 그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피부암'이라는 단어를 마주했다.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는 해당 부위를 긁어내는 방식의 절제술(shave biopsy)로 병변을 제거했고, 조직검사 결과는 다행히 양성(benign)이었다. 전이나 침윤은 없었기 때문에 이까지만 해도 그는 악몽이 끝났다고 믿었다.
하지만 몇 년 후, 같은 부위에 이전보다 두 배 크기의 병변이 다시 발생했다. 두 번째 진단 당시 그는 싱글맘으로 어린 아들을 키우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아이를 위해 살아야 한다"는 절박감 속에 다시 검진을 받았다. 조직검사 결과는 기저세포암, 가장 흔한 형태의 피부암이었다.
케리는 햇볕을 즐기는 '태닝족'이 아니었다. 여행지에서도 높은 차단지수 SPF 자외선차단제와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했고, 일상에서도 햇빛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부암 진단을 받아 그는 "단순히 햇빛을 많이 쬔 사람이 아니라도 발병할 수 있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두 번째 병변도 즉시 제거됐지만, 남은 건 얼굴 한가운데 생긴 깊은 함몰과 흉터였다. 그는 "수술 직후 거울을 보는데, 얼굴에 검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겉으로는 잘 회복됐지만, 심리적으로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세 번째 재발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케리는 매일 거울을 볼 때마다, 피부암이 남긴 흔적과 마주한다. 그는 "처음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저 짜면 나올 것 같은 여드름이었다. 내 생명을 위협한 병이라는 것에 놀라웠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망설이지 말고 반드시 진료를 받아라"고 조언했다.
기저세포암, 가장 흔한 피부암… 조기 진단 시 치료 효과 높아
국내에서도 기저세포암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가 202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새로 진단된 피부암(C44)은 총 7,462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2.6%를 차지했다. 이 중 기저세포암은 가장 흔한 유형으로, 전체 피부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별로는 남성 3,392건, 여성 4,070건으로 여성이 더 많았으며,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이 36.9%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
기저세포암(BCC)은 피부암 중 가장 흔한 형태로, 주로 얼굴, 두피, 목 등 햇빛 노출이 많은 부위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피부의 가장 아래층인 기저세포에서 시작되며, 대체로 진행 속도는 느리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주변 조직을 파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저세포암은 대개 작고 단단한 결절이나 반점으로 시작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궤양, 딱지, 출혈 등의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통증은 거의 없으며, 색은 투명하거나 핑크빛을 띠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는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오해되기도 한다.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장기간 자외선 노출, 밝은 피부색, 고령, 면역 억제 상태 등이 꼽힌다. 특히 햇빛에 민감한 체질이나 외부 활동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발병 위험이 높다. 다행히 기저세포암은 조기 발견 시 치료 성공률이 높고 예후가 좋다. 따라서 피부에 비정상적인 변화가 나타날 경우, 조속히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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