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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멎었다고 방심 금물! 장염 회복 3단계 가이드

heojohn 2025. 5. 10. 23:03

[노윤정의 건강교실]

발행 2025.05.10 15:05
 
 
 
장염은 복통, 설사, 구토 등 위장관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때 불편한 증상은 약을 복용하면 금세 가라앉기도 하지만, 회복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긴 연휴가 끝나고, 낮에 반팔이 더 편해지는 계절이 시작됐다. 기온이 오르면서 음식물에 서식하는 병원성 미생물도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5월부터는 감염성 장염 환자가 늘어난다. 그래서 이 시기 약국에서는 “설사약 주세요”, “배탈이 났어요” 라며 방문하는 손님이 눈에 띄게 많아진다.

장염은 복통, 설사, 구토 등 위장관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때 불편한 증상은 약을 복용하면 금세 가라앉기도 하지만, 회복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오래 지속될 수 있다. 특히, 장이 예민한 사람은 설사가 멎은 후에도 수주간 복통과 소화불량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래서 장염은 단순한 증상 조절뿐 아니라 ‘회복기 관리’까지 함께 신경써야 한다. 오늘은 장염의 빠른 회복을 돕는 3단계 대처법을 정리해본다.

1~2일은 금식, 장염약은 공복에도 복용, 복통 설사 가라앉으면 쌀죽부터 시작

장염 초기는 장이 심하게 자극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음식 섭취 자체가 위장운동을 자극해 더 큰 통증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위와 장을 쉬게 하기 위해 1~2일간 금식을 권한다. 다만, 탈수를 막기 위해 전해질이 포함된 수분은 소량씩 자주 보충해야 한다. 전해질이 함유된 이온음료를 마시거나, 약국에서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마시는 수액을 활용할 수 있다.

 

마시는 수액은 모든 약국에서 판매하진 않으므로, 미리 취급여부를 확인한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물설사가 심하고 어지러움이 동반된다면 병원 진료 후 수액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수분 보충을 위해 과일주스를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 과일주스에는 과당 등 단순당이 다량 함유되어, 손상된 장에서 잘 흡수되지 못하고 오히려 장내 삼투압을 높여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다.

복통과 설사가 비교적 가벼운 경우에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장염약으로도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 단, 구토나 고열, 혈변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진료 후 복용하는 대부분의 장염약은 공복에도 복용 가능하므로, 식사를 거른 상태라도 정해진 시간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1~2일 금식 후 복통과 설사가 가라앉았다면 쌀죽, 미음 같은 부드러운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를 시작할 수 있다. 기름이나 조미료는 위장 자극을 유발할 수 있어 가능하면 간을 하지 않고 먹는 것이 좋다.

3~5일차, 회복식으로 단백질 보충 시작…기름 적은 흰살 위주 섭취

복통과 설사가 가라앉았다고 바로 일반식을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회복 초기에는 여전히 장 점막이 민감한 상태이므로, 부드러운 음식으로 위장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체력 회복을 위해 단백질 섭취는 필요하지만, 이때도 기름과 양념을 최소화한 조리법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서 장염 회복 3~5일차에는 주로 소화가 쉬운 흰쌀밥에 삶은 흰살 생선(대구, 명태), 닭가슴살, 계란찜 등을 곁들이는 식사를 권장한다. 고기는 삶거나 찐 형태로 조리하고, 계란은 프라이 대신 완전히 익힌 부드러운 계란찜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회복식이라고 해서 채소를 충분히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 나물이나 생채소를 섭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시기의 식이섬유는 장 운동을 자극해 복통이나 설사를 다시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같은 이유로, 현미나 귀리 등 잡곡이 포함된 밥도 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아직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극적인 김치, 젓갈, 찌개류 등은 피하고, 두부나 애호박처럼 부드러운 재료를 넣고 된장을 소량만 풀어서 맑게 끓인 된장국은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배가 아플까 봐 쌀죽이나 미음만 장기간 먹는 경우, 오히려 영양부족에 의한 체력저하로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설사나 복통이 멎었다면, 식사량을 서서히 늘리되 소화에 부담 없는 순한 단백질 식품은 꼭 챙기는 게 회복을 돕는다. 개인차로 새콤한 과일이나 유제품은 장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평소 장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장염 후 6~7일차, 일반식 가능해졌다면 복합 프로바이오틱스로 장내환경 회복을 도와야

증상이 가라앉고 부드러운 일반식을 무리 없이 섭취할 수 있게 되었다면, 이제는 장내 환경 회복에 신경써야 한다. 장염으로 인한 설사와 복통이 반복되는 동안 장내 유익균은 급격히 감소하고, 장 점막 또한 손상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 시점부터는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 증식을 억제해 장내 균형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는 복합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권장한다. 복합 프로바이오틱스는 단순히 유산균만 들어있는 제품과 달리, 유산균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와 유해균 억제 기능을 가진 포스트바이오틱스까지 함께 함유된 제품을 말한다.

장염 초기에는 염증과 설사로 인해 장내 환경이 불안정하고, 장내 pH가 산성으로 변하면서 유산균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장 운동을 자극해 복부팽만이나 설사가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때는 단순 유산균보다 장 환경 개선 능력이 강화된 복합 프로바이오틱스를 선택하는 게 좋다. 장염은 회복기에 장내 환경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복부팽만, 복통, 소화불량, 잦은 묽은 변 등 장내미생물 불균형에 의한 증상이 수 주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일반식을 무리 없이 먹고 있음에도 위장관 불편증상이 반복된다면, 최소 3~4주는 복합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섭취하면서 장내미생물 회복도 신경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