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김보람 기자
- 입력 2025.02.18 14:35

# 40대 남성 박 씨는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술자리를 가질 만큼 음주를 즐긴다. 어느날 평소처럼 직장 동료들과 술 잔을 기울이던 그는 음식이 목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여겼다. 하지만 속쓰림과 속이 답답한 느낌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다. 그가 진단받은 병은 '식도암'이었다.
음주가 주 원인인 식도암은 흔하지 않으나 5년 생존율이 50% 정도로 낮은 치명적인 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식도암 환자는 매년 증가해 지난 2023년 약 1만3373명에 달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1만1763명으로 약 88%에 육박할만큼 남성에게 발생율이 높다.
음주 외에 흡연, 붉은 육류 및 가공육, 뜨거운 음료 등 식도에 자극을 주는 식습관도 식도암 발생 요인이다. 비만도 식도암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비만은 바렛식도로 이어지기 쉽다. 바렛식도는 식도 끝 점막이 오랜 기간 위산에 노출돼 식도 조직이 위 조직으로 변한 상태다. 이는 식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식도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장막에 싸여 있지 않아 임파선 등 인접한 장기로 쉽게 전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기에 특이 증상이 없어 증상을 느꼈다면 이미 암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삼킴 곤란, 통증, 목이나 가슴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 있으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체중 감소, 출혈, 만성 기침 등도 식도암의 증상이다.
식도암은 내시경검사로 진단한다. 여러 층의 식도 벽 중에 점막 조직에만 암이 있다면 내시경 절제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최혁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더 깊이 진행됐더라도 수술 및 방사선 치료를 통해 암을 제거할 수 있다"며 "내시경 점막 절제술 및 점막하 박리술로 진행하는 초기 식도암의 경우는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생활습관 개선으로 식도암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흡연, 음주, 자극적인 음식 등 식도암 발병 요인을 최대한 피헤야 한다. 부드럽고 담백한 음식과 신선한 채소 위주 식습관이 좋다.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으로 식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필요하다.
최 교수는 "식도암 치료가 계속 발전하고 있어 5년 생존율은 증가하는 추세"라며 "진행성 암인 경우에도 흉강경 수술 및 방사선 치료 등의 최소침습수술로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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