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이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이달 24일 경남에서 채집된 모기 3884마리 중 2456마리(63.2%)와 전남에서 채집된 모기 2878마리 중 1684마리(58.4%)가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도 일본뇌염 경보가 올해와 동일한 7월 4주차(27일)에 발령됐다. 올해 7월 3주차(14~20일)에 채집된 모기의 수(전국 13개 구역에서 채집한 모기 수의 평균)는 490마리로, 지난해(449마리)보다 41마리 더 많다. 채집된 모기 중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숫자도 올해(111마리)가 지난해(41마리)보다 70마리 더 많다.
일본뇌염 경보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 밀도의 50% 이상일 때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된 경우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경우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등 4개 상황 중 1개 이상일 때 발령된다.
일본뇌염 경보보다 단계가 낮은 일본뇌염 주의보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당해연도 최초 채집될 시’ 발령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축사·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고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한다. 8~9월에 가장 많고 10월 말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고열·발작·목 경직·착란·경련·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증상이 회복돼도 환자의 20~3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한다.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발생한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 91명의 특성을 보면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7.9%(80명)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서울·강원 순으로 많았다.
일본뇌염 임상증상은 발열·의식변화·뇌염·두통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중 73.6%(67명)에서는 인지장애·운동장애·마비·언어장애 등 합병증(중복응답)이 확인됐다.
질병청은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므로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 2011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 중 ▲위험지역(논·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에게도 예방접종(유료)을 권고했다.
일본뇌염 위험국가는 방글라데시·부탄·인도·네팔·파키스탄·스리랑카·브루나이·버마·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동티모르·베트남·중국·일본·대만·러시아·호주·파푸아뉴기니 등이다.
일본뇌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가 활동하는 4~10월 야간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야간에 외출할 경우에는 밝은 색상의 긴 옷,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함께 사용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
또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고, 실내 모기 침입을 예방하기 위해 방충망을 정비하고 모기장을 사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