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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 '희소식'...한국서 나는 약초 '뇌공등' 치료 효과 규명

heojohn 2024. 7. 28. 00:35

2023.04.01 03:00

 

 

일본 오사카대
뇌공등(미역줄나무).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제공
 

약초 ‘뇌공등(雷公藤)’이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을 완화시키는 면역학적 원리가 새롭게 밝혀졌다. 관절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복합체의 상호작용을 방해하는 방식이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나는 뇌공등은 앞서 류마티스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양 의학적 원리에 따라 치료 근거가 규명되진 않았다.

 

스즈키 카즈히로 일본 오사카대 교수 연구팀은 3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면역학'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손과 손목, 발과 발목 등 여러 관절에서 염증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신체의 면역체계가 잘못 작동해 건강한 관절조직을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치료효과가 확인된 뇌공등은 ‘미역줄나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200m 고도 이상의 산기슭, 골짜기, 숲에서 서식한다. 일찍이 한의학과 중의학에선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사용됐다.

 

하지만 서양의학적 관점에서는 어떤 원리로 치료효과가 일어나는지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뇌공등 효과의 근거등급을 ‘C’로 규정하고 있다. 이 등급은 불명확하거나 이론의 여지가 있는 과학적 근거란 뜻이다.

 

연구팀은 뇌공등의 뿌리에서 추출한 ‘셀라스트롤’이란 활성성분이 관절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단백질 간의 상호작용을 교란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 COMMD3와 COMMD8의 결합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진 실험에서는 21일 동안 셀라스트롤 성분을 실험용 쥐에게 투여하고 관찰했다. 이 쥐에게선 류마티스 염증 증상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다.

 

분석 결과 셀라스트롤 성분은 체내에서 항체를 생성하는 B세포의 분비와 자가면역반응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의 과다한 형성과 비정상적 면역반응을 억제헤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의 악화를 막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확인된 뇌공등의 치료효과 원리는 이전까지 조명되지 않았던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생 원인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