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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일본뇌염 경보’ 발령…예방접종하고 야간 야외활동 자제

heojohn 2024. 7. 28. 00:41

입력2024.07.26. 오후 2:57 

 
수정2024.07.26. 오후 4:14
김동용 기자
 
 
감염되면 발열·두통 등 증상 나타나
뇌염으로 진행되면 20~30%는 사망까지
2019~2023년 신고 환자 91명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암컷 성충. 질병관리청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25일자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26일 밝혔다.

질병청이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이달 24일 경남에서 채집된 모기 3884마리 중 2456마리(63.2%)와 전남에서 채집된 모기 2878마리 중 1684마리(58.4%)가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도 일본뇌염 경보가 올해와 동일한 7월 4주차(27일)에 발령됐다. 올해 7월 3주차(14~20일)에 채집된 모기의 수(전국 13개 구역에서 채집한 모기 수의 평균)는 490마리로, 지난해(449마리)보다 41마리 더 많다. 채집된 모기 중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숫자도 올해(111마리)가 지난해(41마리)보다 70마리 더 많다. 

일본뇌염 경보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 밀도의 50% 이상일 때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된 경우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경우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등 4개 상황 중 1개 이상일 때 발령된다.

일본뇌염 경보보다 단계가 낮은 일본뇌염 주의보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당해연도 최초 채집될 시’ 발령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축사·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고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한다. 8~9월에 가장 많고 10월 말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고열·발작·목 경직·착란·경련·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증상이 회복돼도 환자의 20~3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한다.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발생한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 91명의 특성을 보면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7.9%(80명)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서울·강원 순으로 많았다.

일본뇌염 임상증상은 발열·의식변화·뇌염·두통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중 73.6%(67명)에서는 인지장애·운동장애·마비·언어장애 등 합병증(중복응답)이 확인됐다.

질병청은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므로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 2011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 중 ▲위험지역(논·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에게도 예방접종(유료)을 권고했다.

일본뇌염 위험국가는 방글라데시·부탄·인도·네팔·파키스탄·스리랑카·브루나이·버마·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동티모르·베트남·중국·일본·대만·러시아·호주·파푸아뉴기니 등이다.

일본뇌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가 활동하는 4~10월 야간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야간에 외출할 경우에는 밝은 색상의 긴 옷,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함께 사용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 

또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고, 실내 모기 침입을 예방하기 위해 방충망을 정비하고 모기장을 사용하는 게 좋다. 

김동용 기자 dy0728@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