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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대유행의 양상을 바꾸는 가운데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서도 5배 이상 빠르게 증식하면서 독성도 2배 강해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1980년대에 처음 출현해 네덜란드에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기존 치료방법이 잘 듣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전문가들은 정기 검사와 빠른 치료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프레이저 영국 옥스퍼드대 빅데이터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네덜란드에서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새로운 변이를 발견했고 독성과 증식력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3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유럽 전역에서 HIV를 검출하는 프로젝트에서 새 변이인 VB를 확인했다. 프로젝트에서 확인된 새 변이 양성 환자 17명 중 중 15명이 네덜란드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네덜란드 내 HIV 양성 판정을 받은 6700명을 분석한 결과 92명을 추가로 확인해 총 109명의 환자를 확인했다.
VB 변이는 감염될 경우 몸속 바이러스량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3.5~5.5배 많았다. HIV에 의해 면역이 손상될 때 발생하는 특징인 CD4 T세포의 감소 속도도 두배 빨랐다. CD4 T세포는 면역을 돕는 세포로 수가 줄어들면 에이즈 발병 위험이 커진다. 또 VB 변이를 가진 환자는 다른 이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능력도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VB 변이에 감염돼도 치료를 시작한 후에는 다른 HIV 감염자들과 비슷하게 면역체계가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면역체계를 더욱 빠르게 악화시키는 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변이 패턴을 분석한 결과 VB 변이가 네덜란드에서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사이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2000년대에는 다른 HIV보다 확산 속도가 빨랐으나 2010년부터는 확산 속도가 점차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프레이저 교수는 “HIV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이 조기 진단을 위해 정기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 지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즉각적 치료가 HIV가 개인의 면역 체계를 손상시키는 시간을 줄이고 빨리 억제돼 다른 이들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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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한 기자shinj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