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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로봇도 美패권에 도전… 규모·속도로 승부수

heojohn 2025. 3. 3. 12:58

송세영2025. 3. 3. 00:01

[中 기술 굴기, 판을 흔들다] ② 로봇시장 선점 나선 중국
중국 광시성 둥펑자동차 공장에서 작업하는 유비테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 S’(위쪽 사진). 워커는 지난달 24일 베이징 행사에서 손가락 관절을 활용해 물품을 분류하는 정교한 작업도 선보였다. 유비테크 홈페이지, 신화연합뉴스


중국 선전의 스타트업 엔진AI가 지난달 24일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앞공중제비 영상을 공개했다.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2017년 뒤공중제비에 처음 성공해 세계를 놀라게 한 이후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앞공중제비에 성공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없었다. 엔진AI는 로봇 운동학에 대한 심층 연구와 지능형 제어 알고리즘, 첨단 센서 기술 등으로 PM01 로봇을 업그레이드해 문제를 해결했다.

인도 매체 애널리스틱스 인사이트는 “중국의 로봇 혁명”이라며 “중국 춘제 갈라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전통춤을 선보인 유니트리에 이어 중국의 로봇 스타트업들이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진AI는 2023년 10월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말에는 세계 최초로 무릎을 펴고 인간과 비슷하게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 SE01을 선보였다. 유니트리도 2016년 창업한 회사다. 국가적 지원으로 새로운 인재와 자본이 대거 투입되면서 세계 최고의 기술로 개발되는 중국 로봇산업의 현주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사례다.

전 세계 로봇 특허 3분의 2 보유

중국은 2015년 ‘중국제조 2025’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찌감치 로봇산업을 국가전략사업으로 지정해 육성했다. 2021년 말 발표된 제14차 5개년 로봇산업 발전계획에선 로봇산업 연평균 성장률 20% 달성과 로봇밀도 2배 증가, 산업 규모 2000억 위안(약 40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3년에는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17개 부처와 공동으로 ‘로봇+ 응용행동계획’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2020년 대비 제조업 로봇밀도를 2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농업·건설·에너지·의료 등 10개 주요 응용분야에서도 산업용 로봇의 활용을 촉구했다. 중앙정부는 연구개발 지원에 나섰고 지방정부는 로봇 등을 투입해 공정을 스마트화하는 기업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했다.

중국 로봇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중국은 전 세계 로봇 특허의 약 3분의 2를 보유하고 있고 2022년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52.2%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시장을 유지하며 로봇산업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자동화 및 자율 기술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뤄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 생산라인 외에 식당, 호텔 등에서도 로봇이 상용화됐다. 인터뷰하는 로봇, 교통통제하는 로봇, 산에서 쓰레기를 치우거나 등산을 도와주는 로봇 등이 시험운영 중이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스마트로봇 관련 기업 수는 45만1700개로 2020년 대비 206%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등록 자본 총액만 6조4400억 위안(1292조원)을 넘는다.

휴머노이드 로봇 1위도 노린다
우한글로리로드인텔리전트 연구진이 후베이성 우한 본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점검하는 모습.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다음 타깃은 미국이 기술적으로 앞선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인공지능(AI)과 결합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전망은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2034년 660억 달러(9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정보통신기술원(CAICT)이 최근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도 지난해 약 27억6000만 위안(5536억원)에서 2030년 1000억 위안(2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은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지난 1월 ‘2025 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챗GPT 모먼트’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선언하며 엔비디아와 협업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 14대를 선보였는데 이 중 4대가 중국 회사 제품이었다.

올해를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생산의 원년으로 삼고 2027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다는 중국 정부의 전략은 착착 실행 중이다.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S’를 내놓은 유비테크는 올해 양산체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대중화를 위해 가격도 대폭 낮췄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8월 9만9000위안(1900만원)의 양산용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출시했다. 엔진AI가 내놓은 PM01의 가격은 8만8000위안(1700만원)이다. 유니트리 창업자 왕싱싱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로봇산업의 발전과 혁신은 매우 빠르고 가격도 대량생산으로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5년 안에 가정마다 로봇을 1대씩 갖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야디(BYD)와 샤오미 등 로봇 활용도가 높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체 개발해 생산라인에 투입하고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는 “지금까지 휴머노이드 로봇과 관련된 글로벌 스포트라이트의 대부분은 미국 주도 개발에 쏟아졌지만 중국 기업은 이미 로봇 기술의 주요 공급업체로서 휴머노이드 로봇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