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5일부터 3차 접종 후 4개월 대상
정부가 3차 접종을 마친 후 120일이 지난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4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행한다. 접종은 미국 화이자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시행하지만 원할 경우 노바백스 백신도 접종 가능하다. 사전예약 시에 선택할 수 있다. 사전예약은 4월 18일부터 시작되며 접종일은 4월 25일부터 선택할 수 있다. 잔여백신을 이용한 당일접종은 14일부터 가능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은 이 같은 4차 접종 계획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미접종자 대비 3차 접종자의 중증·사망 예방 효과는 100%에 달했지만, 지난달 5주차에는 위중증 예방 효과가 90.2∼94.5%, 사망 예방 효과는 90.5∼92.4% 수준으로 감소했다. 60대 이상 백신 접종대상자 중 90%가 3차 접종을 마쳤지만 3차 접종 4개월 후부터 점점 백신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도 3차 접종 후 2∼3개월까지는 80% 이상으로 유지되던 입원·응급실 예방 효과가 4개월부터 60∼70%대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최근 위중증 환자의 85%, 사망자의 95%가 60대 이상 연령층에 집중돼 있고, 사망자 10명 중 6명 이상이 80대 이상이었다는 점을 고려됐다. 정부는 전반적으로는 아직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효과는 이보다 더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미리 접종 일정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 변이의 유행과 또 다른 유전자 재조합 변이의 유행 가능성 등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해 중증 예방효과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4차 접종 대상은 60세 이상 연령층이다. 1962년 이전 출생한 이들이 해당된다. 3차 접종 후 4개월이 경과하면 접종할 수 있다. 이달 말 기준 대상자는 약 1066만명으로 추계된다.
접종 방법은 이전 접종과 동일하게 사전예약 누리집을 통해 예약하거나 의료기관의 예비명단 등을 통해 당일접종이 가능하며, 위탁의료기관에서 시행한다. 온라인을 통한 예약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대리예약, 콜센터를 활용한 전화 예약도 이전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노바백스 백신 접종 실시 기준도 변경된다. 그동안에는 3차 접종까지만 시행한 노바백스 백신 접종을 4차 접종까지 확대한다. 교차접종의 사유를 확대해서 mRNA 백신의 금기 또는 연기 대상 외에도 노바백스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3차 또는 4차 접종을 노바백스 백신으로 받을 수 있도록 실시 기준을 변경한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의 예방접종 권고 기준도 발표했다. 1차와 2차 접종은 확진 이력에 관계없이 완료하길 권고했다. 감염을 통해 자연면역을 확보한 경우에도 기초접종을 완료할 경우에 더 높은 수준의 면역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3차 접종 후에 확진된 청장년층도 본인 희망 시에 3차 접종이 가능하고, 3차 접종 후에 확진된 고령층 또한 본인 희망 시에 4차 접종이 가능하다.
추진단은 국내외에서 진행된 4차 접종 연구 결과, 뚜렷한 중증·사망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국립감염병연구소가 58∼94세 요양병원 입원자 74명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4차 접종 후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중화능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3차 접종 후 4개월 경과자와 비교했을 때 4차 접종 2주 후에는 항체가가 2∼2.5배 늘었고, 4주 후에는 이보다도 6.4∼7.4배까지 늘었다.
이같은 분석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4차 접종을 시행한 이스라엘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스라엘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4차 접종 4주 후에는 3차 접종자보다 감염은 2.0배, 중증은 3.5배 감소했고, 중증 예방효과도 6주까지 확인됐으며 현재 모니터링이 진행 중이다. 또 3차 접종과 4차 접종 후 같은 기간이 지난 시점을 비교했을 때도 4차 접종군의 사망률이 더 낮게 나타났다. 4차 접종 완료 후 이상반응은 근육통, 두통, 발열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났으며, 평균 1.7일 이내에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 해외국가도 4차 접종 대상을 기존 요양시설 거주자나 면역저하자에서 일반 고령층으로 확대했거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이달 1일 의학적 합병증이나 고위험군을 고려해 5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 4차 접종을 허용하기로 했다. 유럽의약품청(EMA) 및 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지난 6일 80세 이상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4차 접종을 권고하되, 정상 면역체계를 가진 이들에 대한 접종 근거를 지속해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50세, 이스라엘 60세, 호주 65세, 독일 70세, 영국 75세, 프랑스·스웨덴은 8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 각각 4차 접종을 권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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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원 기자jawon12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