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비 효소' 인지장애·관절염 동시 개선 치료 표적으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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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나타나는 인지장애의 원인이 뇌 속 반응성 별세포의 ‘마오비’ 효소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의한 인지기능 장애 발생 기전을 밝힌 것으로 새로운 치료 표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이창준 인지및사회성연구단 단장과 정상윤 분당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실험분자의학’에 지난달 19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흔한 자가면역 질환으로 단순히 관절의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 정도로 생각하지만 우울증이나 인지장애 같은 신경정신질환이 동반된다. 하지만 이런 인지장애의 발생 기전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뇌 속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가 신경세포의 신호전달을 억제해 인지기능 저하 증상을 유발하는 것에 실마리를 얻었다. 가바는 반응성 별세포 속 마오비 효소의 활성으로 만들어진다. 연구팀은 인지장애를 갖고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동물 모델을 분석했다.
그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해 전신에서 염증 물질인 ‘인터루킨-1베타’가 발견됐다. 이 염증 물질이 뇌 속 별세포의 마오비 효소에 영향을 줬다. 이 효소에 의해 가바가 과생성되면서 인지장애가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관절 조직에서 분리한 ‘활막세포’도 분석했다. 그 결과 마오비가 활막세포에서도 발견됐다. 마오비는 그간 뇌 세포 중 주로 별세포에서 발현된다고 알려져 왔다. 활막세포 속 마오비는 염증 정도에 비례해 발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마오비 역시 가바를 생성했다.
연구팀이 현재 임상 1상 시험중인 마오비 억제제 ‘KSD2010’을 동물 모델에 투여하자 관절 염증이 감소하고 인지기능도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의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정상윤 교수는 “향후 관절염과 인지장애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창준 단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인지장애 기전을 최초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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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원 기자jawon12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