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저널 31일자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집단면역 달성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광범위한 공중 보건 정책을 적용하면 대부분의 일상 생활을 재개할 수 있는 ‘위드 코로나’는 가능할 것입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을 비롯한 감염병 전문가들이 집단면역을 달성해 코로나19를 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점을 국제학술지 ‘감염병 저널’ 31일자(현지시간)에 제시했다. 집단면역은 어렵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 일상 생활을 대다수 영위할 수 있는 ‘위드 코로나’는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집단면역은 인구의 일정 비율이 예방접종이나 감염으로 면역력을 확보해 산발적인 감염 사례를 제외하고 바이러스의 전파를 억제하는 개념을 의미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예방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달성하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됐지만 다양한 코로나19 변이 발생과 돌파감염 등으로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속적으로 변이를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처럼 집단면역 달성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과 현재 사회적 역학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의 복합적 작용으로 고전적인 의미의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새로운 변이의 지속적인 등장, 공중보건 통제 전략을 복잡하게 만드는 무증상 감염, 돌파감염 등 다양한 요인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감염과 예방접종, 추가접종, 항바이러스 치료제,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 등 광범위한 방역 정책을 적용하면 사회에 큰 어려움을 주지 않고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여러 변이로부터 보호가 가능한 범용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결국 위드 코로나는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과 전파 억제를 최적화하는 전략을 구현하며 일상생활을 제한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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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수 기자r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