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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콧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뇌에서 흘러나온 척수액?

heojohn 2024. 9. 22. 00:35

김예경 기자

입력 2024.09.20 11:28
[해외토픽]
교통사고 후 초기 진료받지 않아 6년간 뇌척수액(초록색 표시)이 깨진 두개골을 통해 코로 흘러내린 시리아 20대 남성의 MRI 사진/사진=더 선
 
교통사고 후 치료받지 않아 6년간 코에서 뇌척수액이 흘러나온 시리아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시리아 출신 20대 남성은 교통사고로 머리에 부상을 입은 후 6년 동안 콧물을 흘렸다. 또한 두통과 발작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이런 증상이 단순한 감기 증상이라 생각해 치료를 거부했다. 최근 뇌수막염으로 치료받고 있던 남성은 MRI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로 ‘외상성 뇌탈출증’을 진단받았다. 외상성 뇌탈출증은 두개골이 골절돼 비강을 통해 뇌 물질이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시리아 의사들은 “하부 두개골 골절의 10~30%가 뇌척수액 누출로 인해 발생한다”며 “뇌척수액은 뇌를 완충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뇌척수액 누출로 인해 뇌의 혈액 공급과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의 경우 교통사고 후 병원으로 이송됐을 때 부상에 대한 초기 치료를 받지 않아 뇌척수액이 누출되는 것이었다. 담당 의사는 뇌척수액 누출을 막기 위해 손상된 뇌를 치료하고 의료용 골시멘트와 접착제를 사용해 골절된 두개골 바닥을 재건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2개월 후 더 이상 남성은 두통, 발작을 겪지 않았고 뇌척수액도 더 이상 누출되지 않았다.

뇌탈출증의 대부분은 신생아에게 나타난다, 신생아 뇌탈출증의 경우 두개골의 일부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뇌조직의 일부가 튀어나온 것이다. 태아의학재단에 따르면 이 증상은 약 5000명 중 1명에게 발생한다. 한편 머리나 뇌에 부상을 입은 후에 외상성 뇌탈출증이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는다면 부상 직후에는 증상이 없다가 몇 년이 지나야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머리 부상으로 인해 뇌 밑을 바치고 있는 두개골이 부러지는 ‘두개저 골절’이 생기면 코나 귀로 뇌척수액이 새어 나올 수 있고, 뇌염으로 이어지기도 해 면밀한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두개저 골절이 생기면 눈 주위에 너구리처럼 멍이 들거나, 귀 뒤쪽에 멍이 들고, 귀 또는 코로 뇌척수액이 새어 나온다. 이뿐만 아니라 ▲구역질·구토를 동반하는 두통이 생긴 경우 ▲의식이 혼미해지며 졸음이 오는 경우 ▲의식을 잃는 경우 ▲말이 어눌해지는 경우▲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경우 ▲코나 귀로 맑은 액체나 피가 나오는 경우 역시 외상성 뇌탈출증의 증상으로 의심된다. 두개골 골절이 의심되면 귀나 코에서 흐르는 액체를 막지 않는 것이 좋다.

뇌척수액 누출을 멈추기 위해서 환자는 입원 치료받아야 한다. 이때 머리를 약간 높여 주고, 강하게 코를 풀거나 입으로 부는 행위를 삼간다. 코를 풀면 코에서 얼굴 또는 머리의 다른 부분으로 공기가 확산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항생제를 투여해 각종 감염을 예방한다. 뇌척수액이 계속 누출되면 등 아래에 바늘을 삽입해 체액을 배출하기도 한다. 체액이 계속 누출되면 누출 부위를 봉합한다. 심한 출혈이 있으면 손상된 혈관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