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4 13:56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은 성인은 일반 인구와 기대 수명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ADHD 남성 환자는 약 7년, 여성 환자는 약 9년 기대 수명이 짧았다. 기대 수명은 0세의 출생아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의미한다.
조슈아 스톳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 연구팀은 모든 원인에 의해 발생한 사망 데이터를 기반으로 ADHD의 기대 수명을 추정하고 연구 결과를 22일 국제학술지 ‘영국정신의학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0~2019년 영국에 거주하는 성인들의 1차진료 데이터를 수집해 ADHD가 수명 단축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했다. ADHD 진단을 받은 성인 3만39명의 기록을 검토한 뒤 연령, 성별 등이 비슷한 일반 인구 30만390명의 데이터와 비교했다.
그 결과 ADHD 진단을 받은 남성은 일반 인구보다 평균 6.8년, 여성은 8.6년 기대 수명이 짧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ADHD가 직접적으로 기대 수명을 줄이는 원인은 아닐 것으로 보았다. ADHD 환자는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고 임상의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등 의료 서비스 접근도가 떨어지며 전반적인 생활방식도 상대적으로 나쁘기 때문에 기대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연구팀은 ADHD 환자와 일반 인구 사이에 벌어지는 기대 수명 격차에 대한 추가 연구 또한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안타깝게도 ADHD 환자는 자살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또 흡연, 음주, 폭식, 자해 등과 같은 위험 행동을 할 가능성도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알코올 남용 등의 위험 행동뿐 아니라 자폐증, 성격장애 등의 발생률 또한 일반 인구 대비 훨씬 높다”며 “수명 단축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참고 자료>
doi.org/10.1192/bjp.2024.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