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당초 예상치의 두 배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를 주도한 제이슨 복스 덴마크 및 그린란드 지질조사국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 대해 "무덤에 한 발을 들여놓은 것과 같다"며 비관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와 덴마크 및 그린란드 지질조사국 등 공동연구팀은 기후변화를 막지 못하면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아 전 세계 해수면이 약 27.4cm 상승한다는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8월 29일자(현지시간)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0~2019년 위성으로 만년설의 모양을 관측해 그간 지구온난화로 손실된 빙하량을 계산하고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했다. 그린란드 빙하가 가장 많이 녹았던 2012년 정도의 기후가 지속된다면 총 110조t(톤)의 빙하가 녹았다. 그린란드 전체 빙하의 3.3%에 해당하는 양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전 세계 해수면이 평균 27.4cm 상승했고 최대 78.2cm 상승하는 지역도 있었다.
이는 지난해 예측된 해수면 상승 예상치의 두 배 이상이다. 지난해 8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2100년까지 그린란드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6~13cm 상승한다고 발표했었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이 '불가역적'이라며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후변화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해수면 상승은 피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논문의 저자인 윌리엄 콜건 덴마크 및 그린란드 지질조사국 연구원은 녹을 상황에 처한 빙하를 '죽은 얼음'이라고 말했다. 언젠가는 녹아 해수면 상승에 일조할 거라는 의미에서다. 그는 "앞으로 100~200년 사이 해수면이 수m 상승할 거라는 연구 결과가 늘고 있다"며 "해수면 상승 예상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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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애 기자ya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