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6.24. 오전 7:01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요로결석 명의’ 한림대성심병원 비뇨의학과 방우진 교수‘통증의 왕’ ‘출산과 맞먹는 고통.’ 모두 이 병에 붙는 수식어다. 바로 요로결석이다. 요로결석을 겪어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아픔’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게, 스치기만 해도 아플 뾰족한 돌들이 몸 속 신장, 방광, 요도 등에 박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요로결석을 죽을 만큼 아프지만 죽음과는 무관한 병이라고 생각하는데, 결석으로 인해 소변이 고이고 염증이 생기면 감염 문제로 인해 생명이 위태로워지기도 한다. 재발률 또한 높으므로 한 번 겪은 사람들은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림대성심병원 비뇨의학과 방우진 교수를 만나 요로결석 원인, 증상, 치료법 등에 대해 들었다.
한림대성심병원 비뇨의학과 방우진 교수 / 한림대성심병원 제공
월별 요로결석 진료인원 추이를 보면 다른 계절에 비해 7~9월 여름철에 환자가 가장 많고, 특히 8월에 두드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방우진 교수 제공
한림대성심병원 비뇨의학과 방우진 교수 / 한림대성심병원 제공
-요로결석의 원인은 무엇인가?
“많은 원인들이 있다. 결석에는 칼슘수산석, 칼슘인산석, 요산석, 시스틴석, 감염석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종류에 따라 원인도 전부 다르다.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원인이라고 하면, 수분 부족, 환경적 요인, 영양제 과다 복용, 유전질환, 요로계의 해부학적 이상, 약물 부작용, 요로감염 등이 있다.”
-생활환경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건가?
“요로결석은 날씨 영향을 받는 질환이다. 기온이 높을수록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더워지면 몸에 수분이 줄어들고 햇빛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실제 월별 발병률을 보면 7~8월이 겨울에 비해 30% 정도 발병률이 높다. 중동처럼 더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세 명 중 한 명 꼴로 요로결석을 경험하고, 우리나라도 이전보다는 환자 수가 많아져 일곱 명 중 한 명 정도가 요로결석에 걸리는 것으로 보고된다.”
-영양제와는 어떤 관련이 있나?
“최근에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몸에 좋은 영양제들을 챙겨먹는다. 선물 받거나 구매한 영양제를 여러 개씩 먹다 보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기도 하는데, 이 역시 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50대 이상 여성의 경우 뼈 건강을 위해 칼슘 영양제를 복용하면서 종합비타민도 함께 챙겨먹곤 한다. 50대 여성들이 먹는 종합비타민에는 칼슘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여성들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칼슘제까지 복용한다. 그러다보면 불필요하게 많은 양의 칼슘을 섭취해 결석이 생길 수 있다.”
-유전될 수도 있나?
“유전병은 아니지만 가족력이 있는 건 맞다. 통계적으로 부모가 요로결석이 있으면 자녀에게도 요로결석이 생길 위험이 1.5배에서 9배 정도 높다고 보고된다. 가족들의 경우 같은 지역에 살고, 같은 식습관·생활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결석 종류가 다양하다고 했는데?
“결석의 70~80%는 칼슘 수산석이다. 건강한 성인에게 생기는 요로결석은 대부분 칼슘수산석이라고 보면 된다. 통풍 환자 등은 요산배출 문제로 인해 요산석이 많이 생기는데, 칼슘수산석과 달리 엑스레이 검사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대사질환자는 주로 칼슘인산석이 생기고, 시스틴뇨증 환자의 경우 시스틴이라는 물질이 계속 배출되면서 1~2년에 한 번씩 시스틴석이 발생한다. 이외에 감염 질환자들에게 많이 생기는 감염석도 있다.”
-요로결석도 고위험군이 있을까?
“잘 알려졌다시피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 가까이 많고, 유전적 요인이나 요관, 요도 등에 해부학적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 위험이 높다. 방광결석과 요도결석은 배뇨장애와 연관이 있다. 또한 앞서 설명했듯 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 역시 발병 위험이 높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가장 덥다고 하는 대구 지역의 통계를 내보면, 인구 대비 결석 환자가 많고 수술 비율도 높은 편이다.”
-국내 환자 수가 늘어난 이유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한 해 동안 결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이 2009년 25만명, 2013년 28만명이었다가, 가장 최근인 2022년에는 40만명으로 급증했다. 기온 상승, 식이 습관 변화, 인구 고령화 등이 영향을 줬다. 과거엔 40대 미만 젊은 환자 비중이 컸지만, 지금은 50대 환자가 더 많다. 고령화와 함께 50대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여성 환자 비중이 커지는 것도 특징이다. 80세 이상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환자 수가 많다. 수분 섭취가 줄어들고, 남성에 비해 요로감염 발병 위험 또한 높은 탓이다.”
-어떤 통증을 유발하나?
“인간이 느끼는 복통 중 가장 큰 복통이 요로결석 통증이다. 흔히 ‘암성통증보다 더 아프다’고 표현한다. 요로결석을 경험한 산모들은 ‘아기 낳는 것보다 더 아프다’고도 이야기한다. 실제 요로결석 환자들이 응급실에 오면 저 환자가 요로결석 환자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다. 일단 제대로 걸어서 들어오는 환자가 없고, 너무 아파서 데굴데굴 구르기도 한다. 보통 한쪽 배가 아프다. 흔히들 결석이 생긴 부위, 예를 들어 신장에 생기면 신장이, 상·하부 요관에 생기면 해당 부위가 아플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결석이 요관을 막고 신장이 부으면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결석 위치와 상관없이 옆구리, 특히 신장과 가까운 등 쪽이 아플 수 있다. 신장에 결석이 생기면 혈관·신경을 공유하는 고환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질 주변 통증으로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이 저절로 잦아들기도 하는지?
“초반에 많이 아프다가도 소변이 요관 주변으로 빠지면 통증이 조금 약해질 수 있다. 그러다 다시 아파진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요로결석을 여러 번 경험한 사람,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통증에 둔감하거나 통증을 참다가 뒤늦게 병원에 오곤 한다. 신장에 결석이 생긴 환자 또한 결석이 어느 정도 커지기 전까진 증상이 없다. 결석이 7~8cm까지 커지도록 몰랐던 환자도 있었다.”
-통증이 오기 전에 미리 요로결석을 의심해볼 순 없는 건가?
“결석이 하부요관을 완전히 막기 전에 배뇨장애, 혈뇨 등의 전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를 제외하곤 언제 아플지 예측하기 상당히 어렵다. 괜찮아졌다가도 결석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시 아파질 수 있다.”
-통증 외에 다른 증상은?
“측복통과 함께 구역·구토, 소화불량을 겪을 수 있다. 결석이 막힌 채로 시간이 오래 지나서 소변이 고이고 염증이 생기면 발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밖에 결석 때문에 혈뇨를 보거나 배뇨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많은 원인들이 있다. 결석에는 칼슘수산석, 칼슘인산석, 요산석, 시스틴석, 감염석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종류에 따라 원인도 전부 다르다.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원인이라고 하면, 수분 부족, 환경적 요인, 영양제 과다 복용, 유전질환, 요로계의 해부학적 이상, 약물 부작용, 요로감염 등이 있다.”
-생활환경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건가?
“요로결석은 날씨 영향을 받는 질환이다. 기온이 높을수록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더워지면 몸에 수분이 줄어들고 햇빛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실제 월별 발병률을 보면 7~8월이 겨울에 비해 30% 정도 발병률이 높다. 중동처럼 더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세 명 중 한 명 꼴로 요로결석을 경험하고, 우리나라도 이전보다는 환자 수가 많아져 일곱 명 중 한 명 정도가 요로결석에 걸리는 것으로 보고된다.”
-영양제와는 어떤 관련이 있나?
“최근에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몸에 좋은 영양제들을 챙겨먹는다. 선물 받거나 구매한 영양제를 여러 개씩 먹다 보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기도 하는데, 이 역시 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50대 이상 여성의 경우 뼈 건강을 위해 칼슘 영양제를 복용하면서 종합비타민도 함께 챙겨먹곤 한다. 50대 여성들이 먹는 종합비타민에는 칼슘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여성들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칼슘제까지 복용한다. 그러다보면 불필요하게 많은 양의 칼슘을 섭취해 결석이 생길 수 있다.”
-유전될 수도 있나?
“유전병은 아니지만 가족력이 있는 건 맞다. 통계적으로 부모가 요로결석이 있으면 자녀에게도 요로결석이 생길 위험이 1.5배에서 9배 정도 높다고 보고된다. 가족들의 경우 같은 지역에 살고, 같은 식습관·생활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결석 종류가 다양하다고 했는데?
“결석의 70~80%는 칼슘 수산석이다. 건강한 성인에게 생기는 요로결석은 대부분 칼슘수산석이라고 보면 된다. 통풍 환자 등은 요산배출 문제로 인해 요산석이 많이 생기는데, 칼슘수산석과 달리 엑스레이 검사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대사질환자는 주로 칼슘인산석이 생기고, 시스틴뇨증 환자의 경우 시스틴이라는 물질이 계속 배출되면서 1~2년에 한 번씩 시스틴석이 발생한다. 이외에 감염 질환자들에게 많이 생기는 감염석도 있다.”
-요로결석도 고위험군이 있을까?
“잘 알려졌다시피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 가까이 많고, 유전적 요인이나 요관, 요도 등에 해부학적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 위험이 높다. 방광결석과 요도결석은 배뇨장애와 연관이 있다. 또한 앞서 설명했듯 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 역시 발병 위험이 높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가장 덥다고 하는 대구 지역의 통계를 내보면, 인구 대비 결석 환자가 많고 수술 비율도 높은 편이다.”
-국내 환자 수가 늘어난 이유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한 해 동안 결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이 2009년 25만명, 2013년 28만명이었다가, 가장 최근인 2022년에는 40만명으로 급증했다. 기온 상승, 식이 습관 변화, 인구 고령화 등이 영향을 줬다. 과거엔 40대 미만 젊은 환자 비중이 컸지만, 지금은 50대 환자가 더 많다. 고령화와 함께 50대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여성 환자 비중이 커지는 것도 특징이다. 80세 이상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환자 수가 많다. 수분 섭취가 줄어들고, 남성에 비해 요로감염 발병 위험 또한 높은 탓이다.”
-어떤 통증을 유발하나?
“인간이 느끼는 복통 중 가장 큰 복통이 요로결석 통증이다. 흔히 ‘암성통증보다 더 아프다’고 표현한다. 요로결석을 경험한 산모들은 ‘아기 낳는 것보다 더 아프다’고도 이야기한다. 실제 요로결석 환자들이 응급실에 오면 저 환자가 요로결석 환자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다. 일단 제대로 걸어서 들어오는 환자가 없고, 너무 아파서 데굴데굴 구르기도 한다. 보통 한쪽 배가 아프다. 흔히들 결석이 생긴 부위, 예를 들어 신장에 생기면 신장이, 상·하부 요관에 생기면 해당 부위가 아플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결석이 요관을 막고 신장이 부으면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결석 위치와 상관없이 옆구리, 특히 신장과 가까운 등 쪽이 아플 수 있다. 신장에 결석이 생기면 혈관·신경을 공유하는 고환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질 주변 통증으로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이 저절로 잦아들기도 하는지?
“초반에 많이 아프다가도 소변이 요관 주변으로 빠지면 통증이 조금 약해질 수 있다. 그러다 다시 아파진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요로결석을 여러 번 경험한 사람,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통증에 둔감하거나 통증을 참다가 뒤늦게 병원에 오곤 한다. 신장에 결석이 생긴 환자 또한 결석이 어느 정도 커지기 전까진 증상이 없다. 결석이 7~8cm까지 커지도록 몰랐던 환자도 있었다.”
-통증이 오기 전에 미리 요로결석을 의심해볼 순 없는 건가?
“결석이 하부요관을 완전히 막기 전에 배뇨장애, 혈뇨 등의 전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를 제외하곤 언제 아플지 예측하기 상당히 어렵다. 괜찮아졌다가도 결석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시 아파질 수 있다.”
-통증 외에 다른 증상은?
“측복통과 함께 구역·구토, 소화불량을 겪을 수 있다. 결석이 막힌 채로 시간이 오래 지나서 소변이 고이고 염증이 생기면 발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밖에 결석 때문에 혈뇨를 보거나 배뇨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결석 크기·모양은 어떻게 결정되나?
“결석은 시간이 갈수록 커진다. 다만 종류에 따라 속도 차이는 있다. 예컨대 칼슘수산석 중 칼슘옥살레이트 모노하이드레이트라는 결석은 천천히 딱딱하게 자라고, 칼슘옥살레이트 디하이드레이트 결석은 빨리 말랑말랑하게 자란다. 결석이 크다고 더 아픈 게 아니고, 작다고 해서 덜 아픈 것도 아니다. 위치, 진행 정도 등에 따라 다르다. 오래 전에 결석이 생긴 환자의 경우 신장 기능을 상실하면 결석이 커도 통증을 못 느낄 수 있다.”
-어떤 검사들을 실시하나?
“대부분 엑스레이, CT 검사를 진행하고, 초음파, 조영제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가장 정확하고 권장되는 진단법은 CT촬영이다.”
-결석이 자연 배출되는 경우도 있는데?
“20% 정도는 자연 배출이 가능하다. 병원에서는 5mm 이하 결석을 자연 배출 기준으로 잡는다. 결석이 5mm 이하일 경우 약물 치료를 받거나 수분만 적절히 섭취해도 2주 이내에 70~80%가 자연 배출된다.”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는?
“발열 증상이 있는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 결석 때문에 소변이 고여서 상부 요로계에 감염 문제가 발생한 것을 신우신염이라고 하는데, 결석이 동반된 신우신염은 패혈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특히 당뇨 환자들은 요로감염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어떤 약물이 사용되나?
“일단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진통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경련 증상을 완화하는 진경제도 많이 쓰며, 결석을 배출하기 위해 전립선 치료에 쓰이는 알파차단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알파차단제는 요관이나 요도를 확장하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 결석을 녹이는 약물, 소염제 등도 사용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이란?
“외부에서 결석에 충격을 가해 자연 배출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결석이 잘 배출되지 않거나,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환자가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는 경우 등에 사용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해외에 비해 체외충격파쇄석술이 많이 이뤄지는 편이다. 다만 임신부나 아스피린·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의 경우 충격파로 인해 출혈 또는 혈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체외충격파쇄석술을 받지 말아야 한다. 염증이 동반된 신장결석 환자에게도 시행하면 안 된다. 결석 크기가 1cm가 넘는 경우 또한 체외충격파쇄석술이 아닌 내시경적 치료가 원칙이다.”
-체외충격파쇄석술 성공률은 얼마나 되나?
“70~80%다. 20~30%는 충격파를 이용해도 결석이 깨지지 않는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성분에 따라 더 단단하거나 덜 단단한 결석이 있기 때문이다. 심하면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열 번 시행했는데 안 깨지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내시경 치료도 많이 시행되는데?
“대부분 환자들이 요로결석 치료라고 하면 체외충격파쇄석술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은 세계적으로 내시경 치료가 늘어나는 추세다. 내시경 장비가 발전하면서 치료 옵션도 다양해졌다. 과거처럼 크게 절개하거나 오래 입원할 필요 없이 최소 절개를 통해 치료한 뒤 다음 날 바로 퇴원하기도 한다.”
-요로결석은 재발 위험이 높은데?
“요로결석 환자 중 약 50%가 치료 후 5~10년 안에 재발한다. 결석 성분에 따라 다른데, 시스틴석이나 칼슘인산석은 재발률이 매우 높고, 요산석, 감염석도 재발이 잘 되는 편이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수분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수분을 얼마나 섭취해야 할까?
“하루에 사람 몸에서 호흡이나 땀, 대변 등을 통해 빠져나가는 수분이 1~1.5리터고, 소변을 통해 배출해야 하는 수분은 1.5리터 정도다. 물론 구체적인 소변 배출량은 체중에 따라 다르다. 보통 체중에 24를 곱한 양(ml) 만큼 소변을 배출할 것을 권고한다. 60kg 성인을 기준으로 하면 빠져나가는 수분이 1.5리터, 소변으로 배출하는 수분이 약 1.5리터다. 하루에 약 3리터의 수분이 필요한 셈이다. 밥, 과일, 간식 등을 통해 1.5리터 정도 수분을 섭취하기 때문에 나머지 양만큼만 물을 마시면 된다. 하루에 1.5~2리터씩 물을 마시라고 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간혹 6리터, 7리터씩 마시는 사람들도 있는데, 물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경우 저나트륨 혈중과 같은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다.”
-맥주도 괜찮나?
“당장 통증이 심할 때는 맥주가 일시적으로 결석 배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뇨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권장하지 않는다. 이뇨작용에 의해 계속 수분이 많이 빠져나갈 수 있다. 설령 효과가 있더라도 물이 있는데 굳이 맥주를 마실 필요는 없다. 특히 통풍 환자의 경우 요산석이 발생·재발할 수 있으므로 맥주를 마셔선 안 된다.”
-요로결석 때문에 합병증이 생기기도 하나?
“가장 위험한 건 감염이고, 결석을 방치하면 신장 기능이 소실되기도 한다. 간혹 치료가 늦어서 신장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결석만 배출한다고 해서 신장 기능이 돌아오지 않고, 그대로 두면 오히려 나중에 감염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로결석 예방을 위해서는?
“누누이 강조했듯 수분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엔 수분을 잘 보충해야 한다. 영양제를 과도하게 복용해선 안 되며, 염분 섭취 또한 제한할 필요가 있다. 육류, 우유, 멸치 등을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극단적으로 안 먹을 필요는 없다. 건강을 위해선 적당량의 육류도 섭취해야 한다. 칼슘이 부족하면 오히려 수산의 장 흡수가 억제돼 결석이 발생·증가할 수도 있다. 과일도 마찬가지다. 정말 예방이나 치료가 필요하면 약을 먹어야지, 특정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또는 적게 먹는 것만으로 관리하긴 어렵다. 골고루 먹되, 지나친 염분 섭취는 주의하기 바란다.”
“결석은 시간이 갈수록 커진다. 다만 종류에 따라 속도 차이는 있다. 예컨대 칼슘수산석 중 칼슘옥살레이트 모노하이드레이트라는 결석은 천천히 딱딱하게 자라고, 칼슘옥살레이트 디하이드레이트 결석은 빨리 말랑말랑하게 자란다. 결석이 크다고 더 아픈 게 아니고, 작다고 해서 덜 아픈 것도 아니다. 위치, 진행 정도 등에 따라 다르다. 오래 전에 결석이 생긴 환자의 경우 신장 기능을 상실하면 결석이 커도 통증을 못 느낄 수 있다.”
-어떤 검사들을 실시하나?
“대부분 엑스레이, CT 검사를 진행하고, 초음파, 조영제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가장 정확하고 권장되는 진단법은 CT촬영이다.”
-결석이 자연 배출되는 경우도 있는데?
“20% 정도는 자연 배출이 가능하다. 병원에서는 5mm 이하 결석을 자연 배출 기준으로 잡는다. 결석이 5mm 이하일 경우 약물 치료를 받거나 수분만 적절히 섭취해도 2주 이내에 70~80%가 자연 배출된다.”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는?
“발열 증상이 있는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 결석 때문에 소변이 고여서 상부 요로계에 감염 문제가 발생한 것을 신우신염이라고 하는데, 결석이 동반된 신우신염은 패혈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특히 당뇨 환자들은 요로감염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어떤 약물이 사용되나?
“일단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진통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경련 증상을 완화하는 진경제도 많이 쓰며, 결석을 배출하기 위해 전립선 치료에 쓰이는 알파차단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알파차단제는 요관이나 요도를 확장하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 결석을 녹이는 약물, 소염제 등도 사용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이란?
“외부에서 결석에 충격을 가해 자연 배출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결석이 잘 배출되지 않거나,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환자가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는 경우 등에 사용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해외에 비해 체외충격파쇄석술이 많이 이뤄지는 편이다. 다만 임신부나 아스피린·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의 경우 충격파로 인해 출혈 또는 혈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체외충격파쇄석술을 받지 말아야 한다. 염증이 동반된 신장결석 환자에게도 시행하면 안 된다. 결석 크기가 1cm가 넘는 경우 또한 체외충격파쇄석술이 아닌 내시경적 치료가 원칙이다.”
-체외충격파쇄석술 성공률은 얼마나 되나?
“70~80%다. 20~30%는 충격파를 이용해도 결석이 깨지지 않는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성분에 따라 더 단단하거나 덜 단단한 결석이 있기 때문이다. 심하면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열 번 시행했는데 안 깨지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내시경 치료도 많이 시행되는데?
“대부분 환자들이 요로결석 치료라고 하면 체외충격파쇄석술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은 세계적으로 내시경 치료가 늘어나는 추세다. 내시경 장비가 발전하면서 치료 옵션도 다양해졌다. 과거처럼 크게 절개하거나 오래 입원할 필요 없이 최소 절개를 통해 치료한 뒤 다음 날 바로 퇴원하기도 한다.”
-요로결석은 재발 위험이 높은데?
“요로결석 환자 중 약 50%가 치료 후 5~10년 안에 재발한다. 결석 성분에 따라 다른데, 시스틴석이나 칼슘인산석은 재발률이 매우 높고, 요산석, 감염석도 재발이 잘 되는 편이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수분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수분을 얼마나 섭취해야 할까?
“하루에 사람 몸에서 호흡이나 땀, 대변 등을 통해 빠져나가는 수분이 1~1.5리터고, 소변을 통해 배출해야 하는 수분은 1.5리터 정도다. 물론 구체적인 소변 배출량은 체중에 따라 다르다. 보통 체중에 24를 곱한 양(ml) 만큼 소변을 배출할 것을 권고한다. 60kg 성인을 기준으로 하면 빠져나가는 수분이 1.5리터, 소변으로 배출하는 수분이 약 1.5리터다. 하루에 약 3리터의 수분이 필요한 셈이다. 밥, 과일, 간식 등을 통해 1.5리터 정도 수분을 섭취하기 때문에 나머지 양만큼만 물을 마시면 된다. 하루에 1.5~2리터씩 물을 마시라고 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간혹 6리터, 7리터씩 마시는 사람들도 있는데, 물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경우 저나트륨 혈중과 같은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다.”
-맥주도 괜찮나?
“당장 통증이 심할 때는 맥주가 일시적으로 결석 배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뇨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권장하지 않는다. 이뇨작용에 의해 계속 수분이 많이 빠져나갈 수 있다. 설령 효과가 있더라도 물이 있는데 굳이 맥주를 마실 필요는 없다. 특히 통풍 환자의 경우 요산석이 발생·재발할 수 있으므로 맥주를 마셔선 안 된다.”
-요로결석 때문에 합병증이 생기기도 하나?
“가장 위험한 건 감염이고, 결석을 방치하면 신장 기능이 소실되기도 한다. 간혹 치료가 늦어서 신장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결석만 배출한다고 해서 신장 기능이 돌아오지 않고, 그대로 두면 오히려 나중에 감염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로결석 예방을 위해서는?
“누누이 강조했듯 수분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엔 수분을 잘 보충해야 한다. 영양제를 과도하게 복용해선 안 되며, 염분 섭취 또한 제한할 필요가 있다. 육류, 우유, 멸치 등을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극단적으로 안 먹을 필요는 없다. 건강을 위해선 적당량의 육류도 섭취해야 한다. 칼슘이 부족하면 오히려 수산의 장 흡수가 억제돼 결석이 발생·증가할 수도 있다. 과일도 마찬가지다. 정말 예방이나 치료가 필요하면 약을 먹어야지, 특정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또는 적게 먹는 것만으로 관리하긴 어렵다. 골고루 먹되, 지나친 염분 섭취는 주의하기 바란다.”
방우진 교수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비뇨의학과, 로봇수술센터에서 진료하고 있으며, 전문분야는 요로결석, 전립선비대증, 복강경·로봇수술이다. 대한비뇨의학회 보험정책사업단 행위정의위원장과 함께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 보험이사, 비뇨내시경의료기술학회 총무이사 등을 맡고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위원회 전문위원, 한국보건의료원구원 연구기획자문위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 평가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방 교수는 계속해서 환자 진료는 물론, 다양한 비뇨기 질환 연구에도 힘쓸 계획이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비뇨의학과, 로봇수술센터에서 진료하고 있으며, 전문분야는 요로결석, 전립선비대증, 복강경·로봇수술이다. 대한비뇨의학회 보험정책사업단 행위정의위원장과 함께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 보험이사, 비뇨내시경의료기술학회 총무이사 등을 맡고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위원회 전문위원, 한국보건의료원구원 연구기획자문위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 평가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방 교수는 계속해서 환자 진료는 물론, 다양한 비뇨기 질환 연구에도 힘쓸 계획이다.
전종보 기자 jj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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