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진, 동물 16종 DNA 분석…"돌연변이 빈도-수명 반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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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수명이 통상 80년 안팎인 것처럼 동물마다 평균 수명이 다른 이유를 규명할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몸의 크기보다는 유전 정보를 담은 데옥시리보핵산(DNA)이 얼마나 빨리 손상되는지에 따라 해당 종의 수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 소재 웰컴 생어 연구소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 16종의 장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체세포 돌연변이의 발생 빈도를 관찰했다.
신체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에서 나타날 수 있는 체세포 돌연변이는 간혹 암을 일으키거나 기능상 장애를 초래하지만 대체로 무해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연구에서는 동물 16종의 체세포 돌연변이 발생 빈도와 수명이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이 클수록 장수한다는 통설과는 다른 결과다.
지금껏 전문가들은 남아시아쥐와 수염고래의 수명이 각각 6개월과 최장 200년으로 차이 나는 이유를 작은 동물일수록 신진대사가 빠르고 세포 교체 주기가 짧은 탓에 노화가 이르다고 봤으나, 이 가설로는 설명되지 않는 사례가 상당수였다.
예컨대 몸길이가 5인치(12.7㎝)에 불과한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수명은 25년으로, 몸길이가 5m가 넘는 기린(24년)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웰컴 생어 연구소 연구진은 벌거숭이두더지쥐와 기린의 수명이 비슷한 이유를 체세포 돌연변이 발생 빈도가 각각 연평균 93건과 99건으로 유사하다는 데서 찾았다.
같은 방식으로 살펴본 결과 평균수명이 3.7년인 쥐의 체세포 돌연변이 발생 빈도는 연평균 796건으로 측정됐다.
평균 83.6년을 사는 인간의 체세포 돌연변이 발생 빈도는 연평균 47건이었다.
연구진은 이들 동물의 체세포 돌연변이 누적 발생 수가 평균 3천200건에 도달하는 시점에서 수명이 다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 유전적 오류가 쌓여 신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는 임계점에 도달한 결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 연구의 제1 저자인 알렉스 케이건 박사는 "쥐와 호랑이처럼 서로 다른 동물에서 비슷한 유전적 변이 경향이 발견된 것이 매우 놀랍다. 하지만 가장 흥미진진한 지점은 체세포 돌연변이율과 수명이 반비례한다는 점"이라면서 "이는 체세포 분열이 노화에 한몫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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