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팀 "세계 최초로 인과관계 밝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연구결과 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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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지금까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었던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많이 사용하면서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질병으로, 연골 세포의 산화 환원 항상성이 깨져 세포가 노화하는 것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17일 서울대에 따르면 생명과학부 김진홍·이병재 교수 연구팀은 셀레늄 대사 작용의 관절 보호 효능을 규명해 퇴행성 관절염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셀레늄은 산화·환원 항상성 유지에 필요한 필수 미량원소로,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체내 활성산소 등을 제거한다.
연구팀은 셀레늄 대사 효소인 'SEPHS1'이 연골 세포 내 산화·환원 항상성을 유지하는 조절 인자라는 것을 규명했다.
연골 세포에서 SEPHS1의 발현이 줄어들면 항산화 기능을 가진 셀레늄 단백질의 발현도 현저히 감소하고, 이에 따라 활성 산소가 축적돼 전자(DNA) 손상과 세포노화가 발생하면서 퇴행성 관절염이 발병한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항산화제를 투여하면 퇴행성 관절염이 사라지는 것도 확인했다. 셀레늄 대사의 항산화 효과로 연골 세포의 노화를 막고 퇴행성 관절염을 완화할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셀레늄 대사 과정과 퇴행성 관절염 간 인과관계를 밝힌 최초의 연구"라며 "SEPHS1의 감소가 연골세포의 노화 원인이라는 것을 밝혔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셀레늄의 식이와 체내 셀레늄 대사 모두 관절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며 "셀레늄 식이를 통한 퇴행성 관절염 치료 전략은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다양한 계층의 수요를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홍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관절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셀레늄 섭취 방법을 개발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보라매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미국 하버드 메디컬스쿨,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팀이 함께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이달 9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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