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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호흡을 분석하는 것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최종 임상 시험이 착수된다. 최종 임상에 성공한다면 몇 년 안에 호흡을 통한 암 진단이 실제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조지 한나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환자의 호흡을 통해 식도암, 위암, 췌장암, 결장암, 간암을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의 최종 임상 시험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3년에 걸쳐 2만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최종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 시험과 영국 정부의 승인을 거쳐 실제로 활용되기까지 약 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약 15년에 걸쳐 호흡을 통한 암 진단 기술을 개발해왔다.
연구팀은 종양이 자라기 시작했을 때 환자의 신체 내부에서 다양한 휘발성 화합물의 농도가 변하는 현상에 착안해 호흡 분석을 통해 암 검사 기술을 개발했다. 환자가 날숨을 의료용 주머니에 내쉬면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튜브로 이동한다. 튜브에는 특정 휘발성 화합물을 식별할 수 있는 소재가 적용돼 날숨에 포함된 다양한 휘발성 화합물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한나 교수는 “일부 휘발성 물질의 농도는 암이 진행됨에 따라 변화한다”며 “종양이 형성됨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 화합물 15개를 식별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호흡을 통한 암 진단이 가능해지면 기존 암 진단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한나 교수는 "개발한 기술로 진단 가능한 식도암, 위암, 췌장암, 결장암, 간암은 모든 암의 20% 이상을 차지한다"며 "최종 임상에 성공한다면 우리는 몇 년 안에 호흡을 통한 암 진단기가 병원에 배치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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