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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파린의 화학적 진화론에 대한 비판

오파린의 이론이 사실로 입증되었다면, 공산주의자들은 과학적 무신론의 승리와 함께 세계의 지배를 달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 아직까지 그런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과학적 무신론의 존립 근거지인 공산주의 체제가 붕괴하는 사태가 일어났을 뿐이다. 이와 같이 오파린의 이론의 대략적인 개념은 자연에서 무기물이 무기화합물이 되고, 이것이 다시 유기화합물로 변화되고, 이것들 가운데서 단백질 덩어리가 어느 순간에 원시 생명체로 “변증법적 비약”을 했으며, 이후 단계적으로 진화를 해서 오늘날과 같은 생물계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이제 오파린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1) 유레이와 밀러의 유기물 생성 실험에 대한 비판 서방에서 오파린의 유기물 생성 이론에 대한 실험으로서는 앞에서 말한..

오파린의 『생명의 기원』에 대한 실험과 평가

1. 오파린의 화학적 진화론을 지지하는 중요한 실험이나 저작 ① 1953년 시카고 대학원에서 유레이(Harold C. Urey, 1893-1981) 교수는 오파린의 『생명의 기원』 가설을 설명하고 이를 검증하는 실험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박사과정 학생인 밀러(Stanley L. Miller, 1930-2007)는 산소가 없는 환원성 대기를 가정하고, 수소, 메탄, 암모니아와 수증기를 혼합한 무기화합물을 고압전기를 방전하는 장치에 넣고 6일간 가열하다가 급냉시켰다. 여기서 그는 아미노산을 얻었는데, 이는 아미노산이 자연적으로 생성될 수 있으며 점차 더 복잡한 유기화합물인 단백질로 변화했을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 실험은 유레이-밀러 실험으로 유명해졌며, 마치 오파린의 가설이 사실로 입증된 것처럼 발표..

『생명의 기원』 비판-3

살아 있는 원형질 결국 이러한 물질적 화학 변화의 축적이 “질적으로 새로운” 생명의 벽돌인 원형질의 존재형식을 초래하였다. 오파린은 생명의 기원을 알려면 생물의 물질적 기초인 원형질 조직의 기본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생물을 살아있는 기계라고 보는 기계적 유물론자처럼 원형질 구조의 배열을 정확하게 이해하기만 하면 생명의 문제는 이해되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원형질의 동적인 구조는 기계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체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원형질의 구조가 기계 이상의 기능을 어떻게 발휘하는가의 문제가 의문으로 등장하게 된다. 오파린에 의하면 원형질 조직에서는 공간적 배열보다 중요한 것은 화학변화의 시간적인 순서이며, 생명체 전체를 살아 있는 것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화로운 조정이..

『생명의 기원』 비판-2

탄소 및 질소 화합물의 형성 대폭발에 의해 생겨난 우주물질이 식기 시작하면서 12,000℃에 이르자 처음으로 탄화수소가 나타났다. 이것은 우주의 어느 곳에서나 발견되는 공통물질로서 빅뱅(Big Bang) 우주기원설을 증명하고 있다. 태양은 우주 먼지 또는 가스 덩어리로부터 형성되었고, 지구는 태양의 작열하는 가스나 우주의 찬 먼지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오파린은 원시지구의 대기에는 유리산소도 유리 질소도 없었고, 다량의 수증기에다 목성의 대기처럼 암모니아, 메탄, 그리고 탄화수소만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오파린에 의하면 산소와 질소는 나중에 식물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다음에는 “탄소, 수소, 산소, 질소 원자의 다양한 결합”을 통해 간단한 탄소 화합물이 만들어져서 지구의 바닷물에 함유되었다. 오파린은..

『생명의 기원』비판-1

오파린의 『생명의 기원』은 그의 일생 동안 6차례 개정되었고 소비에트과학아카데미에서 출판되었다. 오파린의 화학 진화론은 아직까지 실험적으로 입증된 것이 없어서 유물론에 대한 비판적 가치밖에는 없다. 오파린은 『생명의 기원』어느 판본에서나 서두에서는 관념론적 세계관을 비판하고 유물론적 세계관이 과학적 진리라는 주장을 장황하게 늘어놓고 있다. 어떤 세계관을 가지느냐에 따라서 생명의 기원 문제를 이해하는 입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물론자인 오파린은 생명은 “본질적으로는 물질적인 것”이며, “물질의 특별한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그에게 생명은 물질의 “법칙에 따라 발생하고 법칙에 따라 소멸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사람들이 이것을 해명하기 위하여 “초물질적인, 영적인, 본원의 존..

오파린의 『생명의 기원』 출판

오파린은 모스크바 대학교에서 다윈에 정통했던 러시아의 식물생리학자 티밀리야제프(K. A. Timiryazev)에게서 배웠다. 오파린이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던 해에 레닌이 러시아 공산주의 혁명에 성공했다. 오파린에게는 이 혁명이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주었다. 대학시절에 학비를 벌기 위해 제약회사에서 일했던 경력 때문에 그는 1918년에 러시아 전국화학공업노동자연맹의 대의원이 되었고, 곧 중앙위원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제정 러시아 시절에 망명하여 제네바에서 의학과 농화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된 알렉세이 바흐에게 접촉하여 협조 요청을 하자고 제안했으며, 중앙위원회는 이를 승인했다. 바흐는 혁명 직후 귀국하여 이미 국가경제계획위원회에서 중요 직책을 맡고 있었다. 오파린은 곧 바흐를 만났다. ..

유물진화론적 의식과 정신의 의미

변증법적 유물론으로 보면, 인간의 생명이란 그저 물질의 변화과정에서 거품처럼 잠깐 생겨났다가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국에는 생명이란 것이 아무런 가치와 의미를 가질 수 없는 일시적 물질현상에 불과하다. 마르크스는 헤겔이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들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그에 의하면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란 서로 다른 것들을 보면 그들 사이의 동일성을 보지 못하고 비슷한 것들을 보면 그들 사이의 차이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동일성과 차이를 파악할 수 있는 전문가의 진실성이다. 전문가들이 고의 또는 실수로 오류를 저지른다면, 그 결과는 일반 사람들에게 참담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반인의 실수는 개인의 몫으로 끝나지만, 전문가의 오류는 사소한 것이..

공산주의 교의(敎義)가 된 유물론

공산주의자에게 나타나는 특징은 마르크스와 엥겔스 그리고 레닌의 주장들을 무오류의 교리처럼 신봉한다는 것이다. 이 교리에 대한 해석은 당시의 공산당 최고 지도자만이 변경할 수 있다. 앞에서 서술한 스탈린의 DIAMAT는 그 대표적인 예이다. 미하일 고르바초프(Mikhail Sergeyevich Gorbachev, 1931- )가 집권(1985)하여 개혁(페레스트로이카)과 개방(글라스노스트)이 시작되던 무렵에 당시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지의 편집국장 아파나셰프는 그의 『변증법적 유물론』교재에서 생물의 “형식과 내용 사이의 모순”이 해결되는 변증법적 과정을 이렇게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예컨대 유기체는 환경이 변하면 새로운 영양물들을 흡수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그 유기체의 내용, 즉 그 유기..

변증법적 유물론은 과연 과학적인 주장인가?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유물사관은 다윈의 진화론과 결합하여 사실상 유물진화론이 된 것이다. 공산주의 사상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것이 아니라 그 뒤에 많이 수정되었다. 마르크스주의는 그의 사후에 특히 서유럽에서 많이 수정되고 변형되었는데, 엥겔스조차 생전에 이러한 수정주의에 부분적으로는 동의하고 있었다. 레닌을 비롯한 러시아 출신 교조주의자들은 서유럽 사회주의자들과 달리 처음에는 마르크스주의 원형을 비교적 잘 따랐었다. 그러나 이것도 레닌에 의하여 점차 수정되어 마르크스-레닌주의가 되었다. 레닌이 죽은 후에는 마르크스-레닌주의도 스탈린에 의해 과격하게 변형되어 이름만 남고 실제는 스탈린주의로 변했었다. 그러나 그것 또한 스탈린이 죽은(1953) 후에는 흐루시초프에 의하여 마르크스-레닌주의..

스탈린의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2

2) 과학적 무신론으로서의 역사적 유물론 역사적 유물론은 물질의 특수 영역인 인류사회의 역사발전의 법칙을 유물론적으로 논의하는 것이다. 마르크스에게 유물론은 경제사회적 관계의 법칙에 다름 아니다. 마르크스는 “문명이 시작하는 바로 그 순간부터” 인간사회에서 생산관계의 역사적 발전을 고찰하면서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 있다. “생산은, 제직업간의 제신분간의, 그리고 제계급간의 대립에 기초하여 조직되기 시작한다. 대립 없이는 진보가 있을 수 없다.” 엥겔스는 물질의 존재 양식을 운동이라고 보면서, 운동 없이는 물질이 있은 적도 없고 있을 수도 없다고 했다. 그에 의하면 운동은 물질의 변화와 발전을 만들어내는 동력이다. 이것이 바로 문명이 오늘날까지 따라왔던 바의 그 법칙이다. 앞에서 보았듯이 변증법적 유물론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