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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선언』-1

“하나의 유령-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유럽을 배회한다. 이 유령을 격퇴하기 위하여” 교황과 짜르(러시아 황제), 메테르니히(Metternich: 오스트리아 정치가)와 기조(Guizot: 프랑스 정치가), 프랑스 급진파와 독일 경찰 스파이 등 “옛 유럽의 모든 세력들은 신성동맹을 맺었다.” 이렇게 시작하는『공산당 선언』을 검토해보기로 한다. (1)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의 계급투쟁의 문제 마르크스는 일찍이 포이어바흐를 비판하면서 세상을 해석하기만 했지 아무 것도 변화시키지 못하는 철학자들에 대한 불만을 표명한 바 있다. 당시 마르크스는 영국의 초기 자본주의 산업사회에서, 빈곤을 벗어날 수 없는 노동자의 절망이나 노동자에게 부르주아에 대한 반항을 유발하는 ‘소외’ 문제를 주목하고 있었다. 마르크스는 엥겔스와 ..

초기 공산주의 운동

유럽에서는 일찍부터 기독교적 공산주의 또는 공상적 사회주의 사상이 논의되고 있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이르게 되자 사회주의 사상은 우주의 사물은 오직 물질적 현상이며 인류사회의 역사는 변증법적으로 변화한다는 유물론적 공산주의로 변하게 되었다.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의 자연철학의 차이』(1841)로 박사학위를 받은 마르크스는 ⌈라인신문⌋을 운영하다 추방되어 파리로 망명했다. 파리에서 ⌈독-불연보⌋를 발간하면서 헤겔철학을 연구하던 마르크스는 엥겔스를 만나 사상적 동질성을 확인하고 평생 동지가 된다. 마르크스는 여기서 철학에 경제학을 접목하는 『경제학-철학 초고』(1844)를 발표했으나 다시 브뤼셀로 추방되었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최후의 철학적 무신론자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1845)에서 “지금까지..

라마르크, 헤겔, 그리고 포이어바흐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실증주의 과학사상이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진화론을 과학적으로 체계화시킨 첫 번째 과학자는 1809년에 『동물철학』을 발표한 프랑스의 라마르크였다. 그의 진화론은 용불용설(用不用說)로 불리는 것이다. 말하자면 생물계의 발전은 후천적으로 획득한 유전형질이 계속 자손에게 유전하면서 나타나는 변이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라마르크의 비기독교적인 진화론은 그의 제자이자 유명한 고생물학자이며 프로테스탄트인 퀴비에(Georges Cuvier, 1769-1832)로부터 신랄한 비판을 받았다. 라마르크의 무신론적인 주장은 당시 기독교 사회였던 서구에서는 비판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뒤에 자연발생에 관한 논쟁을 다룬 『창조의 자연사의 흔적』이 익명으로 나온 것은 1844년이었다. ..

기계적 유물론

홉스(Hobbes, 1588-1679)는 1651년에 『리바이어던』이라는 책을 출판하여 통치자가 국민의 생명을 담보하는 사회계약 사상을 선포했다. 그에 의하여 신의 대리인으로 인식되었던 통치자는 이제 국민과의 계약자로 지위가 바뀌었다. 그러나 그는 통치자가 괴물이 되지 않고는 국민을 통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국민이 통치자를 괴물로 만들거나 통치자가 권력을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존 로크(John Rock, 1632-1704)는 『통치이론』에서 생명은 물론 재산까지 사회계약의 대상에 포함하면서 이제까지의 왕권신수설을 공개적으로 폐기했다. 홉스와 로크는 실증주의적 입장에서 유물론을 옹호했지만, 확실하게 무신론적 입장을 취하지는 않았다. 로크의 철학이 프랑스에 건너가자, 루소(..

종교개혁 후의 과학

(1) 17세기 후기 17세기에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이 되살아난 것은 프랑스의 철학자 가생디(Pierre Gassendi, 1592-1655)에 의해서였다. 그는 원자의 필연적이며 기계역학적인 운동이 자연의 기본원리라고 인식했다. 그러나 그는 원자의 창조자와 운동의 궁극 원인자를 동일시하면서 신적 존재를 부정하지는 아니하였다. 1665년에 프란체스코 레디(Francesco Redi, 1626-1697)는 ‘썩은 고기에서 구더기가 자연발생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제를 반박하는 실험을 했다. 그는 두 가지 실험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비교하여 결론을 내렸다. 그는 두 개의 병에 죽은 물고기를 넣고, 한쪽 병은 뚜껑을 덮지 않고, 한쪽 병은 머슬린으로 덮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그대로 며칠 방치해두면, 뚜껑을 ..

종교개혁과 과학혁명

16세기 유럽에서 발흥한 인문주의 르네상스는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와 칼빈(John Calvin, 1509-1564)에 의한 종교개혁을 촉발하였다. 르네상스는 이와 동시에 천동설에서 오류를 발견한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 1473-1543)와 갈릴레오(Galileo Galilei, 1564-1642)에 의해 과학혁명을 촉진하였다. 이 과학 혁명가들에 의하여 공개적으로 주장되기 시작한 지동설은 이때까지 프톨레마이오스(Claudius Ptolemaios, 83경-168경) 체계의 천동설을 설교하고 있던 기독교에 대해 과학적 회의를 불러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그것은 유스티아누스 황제에 의해 금지되었던 그리스 고전을 다시 읽고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사상..

철학적 무신론: 생물의 자연발생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관념론과 유물론, 또는 유신론과 무신론이다. 관념론은 물질과 정신의 이원론으로 생명의 본질이 신적 존재와 연결되는 정신에 있는 것으로 보면서 유신론을 주장한다. 유물론은 물질 일원론으로 몸은 물론 정신도 물질에서 생겨나는 것으로 보면서 무신론으로 나아간다. 이 두 가지 관점은 우주의 기원과 신의 존재에 관련하여 어떤 믿음을 가지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유신론은 신이 우주의 물질과 생명을 창조했고 이후에도 신의 법칙 또는 섭리를 믿는 입장으로 원칙적으로 모든 종교적 교리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반면에 무신론은 신의 존재는 물론 그의 창조와 섭리를 부정하고 자연의 법칙만을 믿는 입장으로 우주 물질이 스스로 조합해서 생명을 비롯한 만물의 ..

기독교의 과학적 무신론에 대한 비판적 연구의 필요성

모든 종교는 기본적으로 유신론을 기반으로 하는 교리를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기독교는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과 그를 창조주로 믿는 종교이다. 그런데 현대에 이르러 무신론 주장이 득세함으로 인해 기독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근대 과학주의 사상에서 곁가지로 자라난 ‘과학적 무신론’은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나 다른 종교에 대해 비판의 수준을 넘어 오히려 뿌리까지 뽑아내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카를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 1818-1883)와 엥겔스(Friedrich Engels, 1820-1895)에 의해 1848년 『공산당 선언』이 나오면서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1859년에 찰스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이 『종..

창조론과 코로나19: 보이지 않는 것들의 창조

창세기 저자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들을 서술하면서 그의 눈에 보이지 않은 것들은 기록하지 않았다. 바울은 골로새서에서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1:16)이 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하여 창조되었다고 썼다. 그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교부들의 가르침에 의해서 인간에게 해로운 생물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이 아니며,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은 사탄의 짓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안톤 반 레벤후크가 최초로 발명한 현미경을 통해서 그때까지 보이지 않았던 것들-즉 생물의 세포와 같은 미세 구조물과 미생물 등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로베르트 코흐에 의하여 원생생물인 1μm(μm: 10⁻⁶m=1,000분의 1mm) 크기의 박테리아가 발견되고, 그것에게 질병의 인자에..

창세기 언어 '테홈'의 번역과 의미의 변화(1)

창세기에서 하나님의 창조사건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창조를 설명하는 언어와 그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창세기의 언어는 창조 이후에 하나님의 섭리가 진행되면서 의미가 계속 변했다. 의미의 변화는 사물의 역할이나 위치 또는 질량 등이 바뀌는 것이므로 개념도 바뀌게 한다. 그 변화를 알면 처음에 몰랐던 의미가 새로 드러나기도 한다. 번역 성경에서 언어의 변화를 알려면 원어 성경을 동시에 살펴봐야 하는 문제가 있으므로 조금 복잡하다. 게다가 번역 성경에서는 언어를 오역한 것도 있다. 번역 성경을 읽으면서 언어의 오역과 의미의 변화를 알지 못하면, 선입견에 의해서 잘못된 해석이 나오기 마련이다. 창세기를 읽으면, 누구에게나 숱한 의문이 일어난다. 의문 없이 창세기를 읽는 사람은 천재 아니면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