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 날의 창조: 천지, 흑암과 빛, 그리고 밤과 낮 1) 태초(최초)에 창조된 천지 한글성경은 창세기 1:1을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בְּרֵאשִׁית בָּרָא אֱלֹהִים אֵת הַשָּׁמַיִם וְאֵת הָאָרֶץ)는 말로 번역했다. 이 구절에서 첫 글자로 나오는 히브리어 원어 ‘뻬레쉬트’(רבְּרֵאשִׁית)를 번역한 “태초에”라는 말이 오해를 불러온다. ‘뻬레쉬트’는 전치사 ‘뻬’와 최초 또는 첫째라는 서수(序數) ‘레쉬트’가 결합한 부사구이다. 따라서 이 구절은 하나님이 ‘첫째에 창조하신 것’은 천지(天地), 즉 하늘과 땅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뻬레쉬트’는 시간을 나타내는 말이 아니라, 순서를 나타내는 서수어이므로 “태초에”라는 말보다 ‘최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