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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전략회의 참여하고 영적정부·자연계 다스릴 권세가 임한다”

heojohn 2021. 3. 13. 23:47
  • 정윤석 기자

승인 2021.03.12 16:52

https://youtu.be/vU8vWQ1E7CY

김옥경 목사 ‘어쩌다 이지경까지’ 3편

 

김옥경 목사, 어쩌다 이 지경까지[1~2편]에 이어지는 기사입니다(1~2편 바로가기)

 

김옥경 목사를 비롯한 중보기도팀에 자연계를 다스리는 권세가 증가한다. 이건 내 말이 아니라 김옥경 목사 책에 써 있는 내용이다. 김옥경 목사는 자신이 리드하는 중보 기도팀이 기도하자 태풍의 진로가 변경됐다고 주장한다. 자신이 하나님의 전략회의에 참여하고 중보기도팀이 영적 정부의 대통령을 세우는 권세를 위임받았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그의 책 내용을 살펴보자. 김 목사는 2007년 9월부터 중보기도팀을 이끌었다. 그런데 이 중보기도팀이 기도를 해서 태풍의 진로가 바뀌거나 약화되거나 자연 소멸됐다고 말한다.

 

“실제로 기도를 통해 태풍의 진로가 바뀌거나 약화되며 자연 소멸되기도 하였고, 나라의 많은 어려움과 문제들이 저희가 간구했던 내용대로 해결되는 것을 매스컴을 통해 확인하는 일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희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굳게 확신할 수 있었고 주님을 찬양하며 더욱 열심을 내었습니다. 멈추지 않고 매일 기도함으로 중보의 기름부음은 더욱 강력하게 부어졌으며, 자연계를 다스리고 어둠의 영을 파쇄하는 권세가 증가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이런 권세를 취할 수 있도록 계속 기름부어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208-209).

 

기도로 태풍의 진로를 변경했다? 이런 김 목사의 주장은 낯설지 않다. 그녀보다 먼저 기도를 해서 태풍의 진로를 변경했다는 선배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9년 8월 여신도 성폭행으로 징역 16년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고 복역중인 이재록 씨(만민중앙교회)다. 그는 자신의 기도로 태풍의 진로를 바꿨다고 자주 말했었다. 태풍의 진로를 바꾼다던 그도 1990년 예수교대한성결교회, 1999년 통합, 2000년 합신, 2009년 고신 등에서 이단 규정된 인물이다. 필자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고 그분이 원하시면 태풍의 진로뿐 아니라 마구 몰아닥치는 태풍을 순식간에 소멸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 믿음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에 대한 믿음이지 특정인 이재록 같은 사람이 기도를 해서 태풍의 진로를 변경할 수 있다고 믿는 게 아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이재록이라는 특정인의 주장을 혼동하니 수만명의 신도들이 믿고 따르게 된 거 아니던가. 이처럼 김옥경 목사도 자신의 중보 기도팀의 기도로 태풍의 진로가 바뀌거나 약화되거나 자연 소멸된다고 주장한다. 이재록 씨의 주장과 뭐가 다른가. 이재록 씨의 주장은 거짓이고 김옥경 목사의 주장은 참이라도 되는가? 필자는 김옥경 목사가 기도를 통해 태풍의 진로가 바뀌었다는 2010년도 전후의 태풍 이동 경로를 기상청에서 검색해 봤다.

 

2007년 태풍 나리는 서울로 올라오기 전 남부 지방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뀐다. 2008년도와 2009년도의 태풍은 영향이 미미했다. 2010년 태풍 곤파스가 남부 지역과 평양 지역을 강타하고 지나간다. 2011년 태풍도 한반도를 비껴간다. 태풍 이동경로를 기상청을 통해 안방에서도 검색할 수 있는 시대다. 그런데 기상청 태풍 진로를 확인해보면 대다수 한반도에서 약화되거나 자연소멸된다. 그 이유는 태풍은 적도에서 발생해 소멸될 때까지 약 1주일에서 1개월 정도의 수명을 가지는데 북위 30도를 넘으면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세력이 약해지는 쇠퇴기를 맞게 되고 마침내 육지에 도달하면 수증기 공급이 끊기며 태풍으로의 일생을 마감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일주일 사이에 강력한 위력을 떨치다가 사라지는 게 태풍의 일생인데 마치 그것이 자신의 기도나 중보기도팀의 위력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불어 자신이 리드하는 팀에게 ‘자연계를 다스리는 권세’까지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김 목사에게 제안을 하고 싶다. 자연계를 다스리는 권세가 증가하고 있다니 테스트를 해보자는 거다. 다른 곳도 아닌, 자신이 영적 정부의 출발지라고 주장하는 사랑하는교회의 피뢰침을 떼볼 수 있겠는가? 곧 설명하겠지만 사랑하는교회에는 영적 정부의 대통령이 세워지고 그걸 위임받은 게 중보기도팀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꿈에 자신의 머리가 사라지고 주님의 목이 붙었다는 사람, 하늘 나라 시상식에서 주인공이었다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 피뢰침을 떼도 벼락 맡지 않을 정도는 돼야 ‘자연계를 다스리는 권세가 증가하고 있다’는 말할 자격이 있지 않겠는가. 자신 없으면 이상한 소리를 하지 말아 달라. 하나님의 창조질서 앞에 겸손해 달라.

 

하늘 전략 회의 참여··· 하늘 전략을 알고 중보한다

하늘 보좌를 안방 드나들듯 들락날락 거린다는 그녀가 어느날인가는 하늘의 전략 회의에 참여했다고 한다. 그녀의 개인 체험담 233페이지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런 가운데 저는 보좌로 이끌려 예상치 못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하늘의 회의에 참여하여 하늘의 전략을 알고 중보하게 되며, 사람들을 하나님의 일에 쓰임을 받도록 일으켜 세우고 하나님과 동역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통상적으로 중보기도는 다른 사람의 죄나 문제를 나의 것으로 안고 하나님 앞에 가서 대신 속죄를 얻게 하는 중재자의 역할을 하는 용어로 많이 쓰인다. ‘중보’의 자격은 오직 그리스도께만 있기 때문에 ‘중보’기도(中保祈禱)라는 용어 대신 ‘도고’기도(禱告祈禱)라고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중보기도라는 용어마저 논란이 될 수 있는 상황인데 김 목사는 중보 기도를 한다고 하는 것을 지나 자신이 하늘 보좌로 이끌려서 하늘 회의에 참여하고 하늘의 전략을 알고 중보하게 된다는 말씀을 들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이런 자신의 체험을 얘기한 후 성경 구절을 제시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거, 체험하고 싶은 거 다하고, 성경 구절 제시하는 건, 자신의 행동을 성경으로 합리화·정당화하려는 사람들의 고전적 수법 중 하나다. 하늘 전략 회의에 참여했다는 김 목사가 제시한 구절은 예레미야 23:18, 22이다. “누가 여호와의 회의에 참여하여 그 말을 알아들었으며 누가 귀를 기울여 그 말을 들었느냐”(18) “그들이 만일 나의 회의에 참여하였더라면 내 백성에게 내 말을 들려서 그들을 악한 길과 악한 행위에서 돌이키게 하였으리라”(22).

이 성경 구절에 김옥경 목사가 사용한 ‘회의’라는 단어가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성경에서 ‘회의’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거짓 선지자들이 ‘자기 마음’에서 나오는 가르침을 펴고,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악행을 책망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이다. 이 백성을 악행에서 돌이키게 하기 위해 여호와의 ‘회의’에 참여해 뜻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말씀을 성실하게 전하는 것이 참 선지자임을 강조하는 말씀이다(22). 재밌는 것은 렘 23장에서 책망받는 거짓 선지자들의 모습이다. 그들은 마음의 간교한 것을 예언한다, 그들은 꿈을 꾸었다고 하며 꿈 얘기를 한다(렘 23:25, 28), 김옥경 목사는 과연 어디에 가까운가?

하늘의 전략회의에 참여해 중보기도를 한다는 김 목사는, 자신을 위해 천국 성도들이 둘러싸고, 김 목사를 위해 중보기도를 한다는 말도 한다. 그러면서 잊지 않는 말을 덧붙인다. “당신은 하늘이 주목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한사람’입니다.”(261).

 

김 목사의 점입가경 체험담···영적 정부의 대통령 세우는 권세 위임 받았다

하늘의 전략 회의를 참석하는, 그리고 하늘에서 주목하는 매우 중요한 ‘한 사람’이라는 김옥경 목사는 자신의 체험담 관련, 점입가경으로 치닫는다. 영적 정부의 대통령을 세우는 사명을 위임받았다고 한다. 직접 주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예언자라는 와이어트라는 사람을 내세우는 우회적 수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는 자신이 와이어트의 주장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책에 쓴 거 아니겠는가. 나중에 변명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2009년 11월 라이언 와이어트 목사님이 집회 중에 저에게 하신 예언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인 모든 믿는 자들에게는 영적 정부를 세우고 세상의 경제와 자연계를 다스릴 권세가 있음을 알리고 싶습니다.”(212)

“주님께서 김옥경 전도사님을 향해 ‘선포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전도사님께 새로운 차원의 ‘영적 정부’의 권세가 임하고 있습니다.”(212).

 

새로운 차원의 ‘영적 정부’의 권세가 김옥경 목사(당시는 전도사)에게 임하고, 중보기도 사역 팀에도 임한다. 김 목사뿐 아니라 사역 팀 리더들에게도 임한다고 하니 이게 보편적으로 받는 권세인 것처럼 사용된 거 같기도 하다. 그러나 글이 진행될수록 이 체험의 내용은 김옥경 목사에게 집중돼 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이 권세를 취하기를 원합니다’(213)라고 써 있을 뿐, 실제 그것을 누리고, 선포하고, 가진 사람은 김옥경 목사로 강조돼서 반복된다.

“전도사님의 중보 기도 사역은 ‘영적인 창끝’과도 같습니다.”

“전도사님의 창끝이 사단의 우두머리들에게 부상을 입히는 것을 봅니다.”

“유다의 사자, 그 포효하는 소리가 전도사님으로부터 새롭게 터져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전도사님과 중보 기도 사역팀들이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권세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전도사님께서 실제적으로 폭풍을 꾸짖으시는 모습을 봅니다.”

“전도사님의 이러한 선포들은 물리적인 영역에서 실제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권세가 있습니다.”(212~213).

 

김 목사의 영적인 창이 사탄의 우두머리에게 부상을 입히고,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권세를 갖고 실제로 그녀가 폭풍을 꾸짖고, 유다의 사자의 포효하는 소리가 나온다는 것이다. 특히

그녀에게서 ‘유다의 사자’의 포효하는 소리가 터져 나온다고 한 점에 주목해 보자. 김옥경 목사가 이사야 53장의 메시아 예언을 자신의 체험과 혼합시켜버렸다고 필자는 이미 비판했다. 이번에는 와이어트라는 사람이 ‘유다의 사자’라는 표현을 김 목사와 연결했다.

그런데 유다의 사자라는 표현 또한 성경에서 그리스도를 표현하는 단어로 등장한다. 요한계시록 5:5이 대표적이다. “장로 중의 한 사람이 내게 말하되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라는 말씀에서 ‘유대(영어 성경에서는 유다나 유대나 동일하게 Judah를 사용함)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라는 표현이 성경에서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돌리는 독특한 표현임을 확인하게 된다. 그런데 어린양에 대한 관용적 표현을 김옥경 목사와 또다시 섞어 버리는 망발을 한 라이언 와이어트나 이걸 자신의 저서에 떡하니 올려 놓는 김옥경 목사나 하등 다를 바가 없는 사람들이다.

“(김옥경 목사가 다음과 같이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며 하는 말: 편집자주) 영적 정부가 세워져 사탄의 권세를 대적할 때, 실제 정부가 하나님의 뜻대로 나라를 이끌게 되리라. 이 땅에 하나님의 정부가 세워지고 영적 지도자, 즉 영적 정부의 대통령이 세워지도록 기도하라. 너희에게 이 사명을 위임하노라.”(234).

 

그 영적 정부가 어디서 출발할까? 김옥경 목사는 자신이 부담임으로 있는 사랑하는교회가 영적 정부가 출발하는 장소라고 말한다. 영적 정부가 출발하는 장소가 사랑하는교회, 그렇다면 영적 정부의 대통령은 과연 누구일까? 이 책에는 그가 누구인지 소개돼 있지 않다. 영적정부의 대통령도 혹시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게 아니냐라고 말할 사람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아니다. 왜냐하면 [영광에서 영광으로]는 그 영적 대통령을 세우는 사명도 김옥경 목사가 이끄는 중보기도팀에게 위임됐다고 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 말고, 영적 정부의 대통령이 별도로 필요하다는 건가? 김옥경 목사는 ‘목사’라는 이름은 가졌지만 인간의 개인 체험을 바탕으로 온갖 잡다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을 뿐이다. 이쯤되면 꼭 김옥경 목사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 김 목사님, 선을 넘고 계시네요[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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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경 #김옥경 목사 #사랑하는교회 #변승우 목사 #변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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