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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은 모든 생명의 원천”…탄소중립 시대 맞아 중요성 되새겨

heojohn 2021. 3. 14. 22:33

[제6회 흙의 날 온라인 기념식]

입력 : 2021-03-12 00:00 수정 : 2021-03-12 23:24

전문가 특강으로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이 ‘기후변화 시대 흙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한국농업방송·유튜브 중계

토크콘서트·전문가 특강 화제 흙의 가치 이해하기 쉽게 설명

김현수 장관 등 농업계 인사 기념사 통해 환경 보전 역설

 

‘제6회 흙의 날’ 기념행사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법정기념일인 ‘흙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온라인으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 기념행사는 NBS한국농업방송과 농림축산식품부 공식 유튜브 채널, 농촌진흥청 공식 유튜브 채널 등으로 중계돼 화제를 뿌렸다.



◆기념사 이어 ‘흙의 날 선언문’ 공동 낭독=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중계된 온라인 기념식에서는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이 기념사, 이개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과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축사를 통해 흙의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토크콘서트와 전문가 특강도 진행됐다. 토크콘서트는 현해남 제주대학교 명예교수와 박혜진 아나운서가 대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문가 특강은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이 맡아 흙의 중요성을 자세히 설명했다.

또 최공섭 전남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 농민과 도시민·학생 등 모두 6명이 ‘흙의 날 선언문’을 공동 낭독하는 것으로 기념식이 마무리됐다.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는 농진청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넷제로 시대 토양·비료의 가치 있는 활용’을 주제로 한 학술 심포지엄이 중계됐다. 해당 심포지엄은 전북 완주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소수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오프라인으로도 열렸다.



◆도시민 눈높이 맞춘 토크콘서트와 강의 눈길=기념식에서는 토크콘서트가 단연 화제였다. 현해남 교수는 농업을 알지 못하는 도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한반도 토양의 특징과 흙의 가치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현 교수는 “한반도 토양은 산성을 띠고 유기물 함량이 2∼3%로 외국 평균인 4∼5%에 비해 낮다”며 “토양에 무기질비료와 유기질비료를 균형 있게 시비하는 등 외국보다 더 공들여 흙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에 섞여 나온 이물질이 토양을 오염시킨다”며 “도시민들은 음식물쓰레기를 폐기할 때 플라스틱·은박지 등이 들어가지 않도록 분리배출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남재작 소장의 ‘기후변화 시대 흙의 중요성’ 강의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남 소장은 “산업화 이후로 토양 속 유기물이 사라지면서 토양 황폐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 속도로 황폐화가 진행된다면 향후 25년 동안 식량 생산량은 현재보다 12% 감소하며 식량가격은 30%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재앙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식물체 많이 심기’를 제안했다.

남 소장은 “농가는 겨울철에도 토양을 나대지로 두지 말고 보리와 유채꽃을 심어 토양의 비옥도와 광합성량을 높이고, 소비자는 ‘좋은 땅’에서 생산된 친환경·저탄소 농산물에 관심을 갖고 소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부터), 이개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기념사 및 축사를 하고 있다.


◆농업계 주요 인사, 영상 통해 흙의 소중함 강조=김현수 장관은 기념식에서 “흙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원천으로, 우리는 흙에서 자란 농작물로 밥을 먹고 옷을 만들며 보금자리를 지어 살아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토양 자체의 탄소 포집 능력과 산림·초지 조성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고정하는 역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이처럼 중요한 흙을 지키고 보전하는 것이 환경과 농업을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개호 위원장은 “흙은 농업 생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며 인간 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요소”라며 “흙의 날이 우리 모두 흙을 지키고 나아가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지구를 지키는 날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언급했다.

이성희 회장은 “흙으로 조성된 농경지는 우리 국민의 생명 창고이자 농민 삶의 터전”이라며 “조상들은 하농은 잡초를 가꾸고 중농은 곡식을 가꾸며 상농은 흙을 가꾼다고 했다”며 흙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서진 기자 dazzl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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