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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바이든 ‘짧은 만남’…유흥식 교황청 대주교 “북한대사관 접촉 중”

heojohn 2021. 10. 31. 22:17

입력 : 2021-10-31 18:28/수정 : 2021-10-31 19:43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DMZ 철조망을 잘라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설명하고 있다. 교황청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은 30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2~3분 간 짧게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날 교황님을 뵌 것으로 들었다”면서 “나도 어제 교황을 뵈었는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축원해 주시고, 초청을 받으면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반가운 소식이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과 2018년 10월 이후 3년 만에 단독 면담을 하고 다시 한번 방북을 요청했다. 교황은 “북한이 초청장을 보내주면 기꺼이 가겠다”고 답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대주교는 “(교황청에서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 접촉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북한과 관계 있는 사람들을 통해 서로 만날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청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가능성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녹여 만든 십자가를 교황에게 선물하며 “성서에도 창을 녹여 보습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거기에 더해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G20 정상회의 기간 한·미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청와대는 “아직 미국과 정상회담을 하지 못한 국가들이 많다”면서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고 많은 일들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종전선언 방법론을 두고 한·미가 이견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미 회담이 열리지 않은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여기에다 한·미 정상이 2∼3분 동안 만난 것을 청와대가 ‘회동’이라고 발표한 데 대해 짧은 만남을 과대포장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을 비롯한 G20 정상들의 기념촬영도 눈길을 끌었다. 정상들 사이에는 하얀 가운을 입은 의료진과 빨간 복장의 구급대원들이 자리했다. 올해 G20 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헌신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이 같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31일 로마 트레비 분수 앞에서 진행된 G20 정상들의 기념사진 촬영 일정에 불참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청와대는 “트레비 분수 행사는 필수 참여일정이 아니었다. 그 시간에 한·미 정상의 추가 만남은 없었고, 문 대통령은 G20 제2세션 준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로마=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6419443&code=61111211&stg=ws_re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