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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 걸린 침팬지 아프리카에서 첫 발견

heojohn 2020. 11. 27. 20:06

 

사이언스타임즈

2020.11.23. 16:0422,631 읽음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아프리카에서 나병에 감염된 야생 침팬지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그것도 2곳의 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침팬지의 나병이 사람에게서 옮아갔을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하지만, 나병의 근원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나병 걸린 침팬지가 사는 곳은 서 아프리카의 기니비사우 칸타네즈(Cantanhez)국립공원과 코트디부아르 타이(Taï) 국립공원이다.

나병은 한때 지구 전체로 퍼져서 수백만 명의 사람에게 고통을 주었다. 워낙 치명적인 질병이어서 나병 환자는 격리되고 고립된 곳에서 따로 살아야 했다. 만성 나병은 소름 끼치는 피부병변이 생기고, 방치하면 손발이 떨어져 나가고 실명, 신체 부위 손상 등을 일으킨다. 그러나 나병은 1980년대부터 항생제로 치료되면서 거의 사라진 질병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 엑스터 대학의 자연보호 과학자인 킴벌리 호킹스 (Kimberley Hockings)박사와 독일 로버트 코흐 연구소의 야생동물 수의사 파비안 린데르츠(Fabian Leendertz) 박사는 이번 발견을 생물학에 대한 사전 인쇄 저널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발표했다.

영국, 독일 과학자가 각각 발견

호킹스 박사는 칸타네즈 국립공원에서 나병 걸린 침팬지를 발견 한 이후, 이 사진을 베를린에 있는 파비안 린데르츠 박사에게 보냈다. 이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인 린데르츠 박사는 “침팬지에게서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는 답장을 보내왔다.

나병에 걸린 침팬지 우드스톡 ⓒ타이국립공원

 

린데르츠 박사도 몇 달 후, 칸타네즈 국립공원에서 수 백 킬로미터 떨어진 코트디부아르 타이 국립공원에 있는 자신의 연구 사이트에서 우드스톡(Woodstock)이라는 이름의 침팬지가 나병에 걸린 것을 발견했다.

린데르츠는 도서관에서 오래된 배설물과 괴사 샘플들을 검사하기로 결정했다. 2009년 표범에게 살해당한 또 다른 침팬지에서 나병의 흔적을 발견했다. 연구원들이 나병 병원체의 게놈 염기서열을 분석하니 2F라고 불리는 희귀 유전자형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기니비사우에서도 한 배설물 샘플에서 전체 게놈의 염기서열을 분석할 수 있는 충분한 박테리아가 들어 있었다. 그것은 4N/O라고 불리는 또 다른 희귀 유전자형이었다.

오랫동안 나병이 인간에게만 걸리는 것으로 생각돼 왔지만, 지난 20년 동안 과학자들은 나병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서식하는 아르마딜로와 영국의 붉은 다람쥐에게서도 발병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두 종은 중세 유럽의 인간 감염과 관련 있는 3I라고 불리는 동일한 박테리아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다. 두 경우 모두 나병 병원체가 인간에서 동물로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사람에게서 옮은 것은 아닌 듯

그러나 과학자들은 나병이 인간에서 침팬지로 전염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병은 보통 장기간, 밀접하게 접촉한 다음에 퍼지고, 연구자나 현지 조수 사이에 나병 환자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에 발견된 두 유전자형은 인간에게 드물다고 연구진은 바이오아카이브에 발표했다. 그렇다면 침팬지 나병은 어디에서 왔을까? 린데르츠는 정체불명의 나병 근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던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진화 유전학자 앤 스톤(Anne Stone)은 과거의 연구가 그러한 생각을 암시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나병균의 크기가 작고 특생이 있기 때문이다.

나병에 걸린 13세 소년을 그린 19세기 그림 ⓒ위키피디아

 

앤 스톤은 나병 병원균이 수백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인간이 나타나기 전에 박테리아가 다른 숙주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사이언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오래된 병이지만, 나병이 언제 어디서 나타났는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인간의 경우 나병을 치료하려면, 사람과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몇 달 동안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 야생의 침팬지 중 나병 치료를 받은 경우는 없다. 야생에서 서식하는 침팬지에게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때문에 아직 야생 침팬지를 대상으로 나병 치료를 한 경우는 없다. 멀리 떨어진 두 국립공원에서 나병에 걸린 침팬지들의 균주는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인다. 이들이 인간과 접촉해서 옮아갔을 가능성도 낮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나병은 미코박테리움 레프레라고 불리는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이 박테리아는 천천히 번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병에 노출된 후 수십 년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평균 시간은 5년 정도지만, 어떤 사람들은 박테리아와 접촉한 후 20년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20만 명 이상이 나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인도에서 60%의 환자가 발생한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도 상대적으로 감염자가 많은 반면 나머지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다.

심재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