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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바다 수심 2000m 해저에서 발견된 대형 화살벌레

heojohn 2021. 4. 23. 23:58

2021.04.21 18:00

 

극지연 연구팀 2017년 고프로 활용해 촬영

초대형 화살 벌레. 길이가 10cm 이상으로 추정된다. 극지연 제공

 

남극 인근 수심 2000m의 깊은 해저에서 길이 10cm 정도의 화살벌레가 포착됐다. 본래 1~2cm 크기에 불과한 데 크기가 10배에 가까운 대형 화살벌레다. 이 벌레는 지난 2017년 극지연구소 연구팀이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이용해 남극 해저에서 소형 카메라 ‘고프로’로 촬영했다. 남극의 깊은 바다 밑에서는 화살벌레 외에도 조그마한 거미 불가사리 모습도 촬영됐다.


박숭현 극지연 지권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21일 남극 심해에 위치한 ‘무진 열수 분출구’ 지역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고프로를 아라온호에 설치된 장비를 이용해 해저까지 내려 영상을 촬영했다.

야구 공의 실밥처럼 남극 대륙을 둘러싸고 있는 남극 중앙해령(붉은 선)에서 극지연구소 연구팀이 새로 열수분출구를 발견했다. 하얀 실선으로 된 부분이 연구팀이 탐사를 진행한 지역이다. 극지연구소 제공

 

무진 열수 분출구는 2015년 박 책임연구원팀이 남극 중앙해령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한 열수 분출구다. 중앙해령에서 분출되는 열수는 태양빛이 닫지 않는 심해에서 주변 생명체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남극 중앙해령은 강풍이 불고 파고가 4~5m일 만큼 바다가 거칠어 열수 분출구 탐사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아라온호를 활용해 열수 분출구를 발굴해내고, 여기서 새로운 생명체인 ‘키와게’와 다리 일곱개를 가진 불가사리를 발견한 바 있다.

열수 생명체인 키와 게(사진 왼쪽부터 3개)와 일곱다리 불가사리(맨 오른쪽). 극지연구소 제공

 

2017년 발견된 화살벌레는 동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5억 4000만년 전 지구 상 동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현재 생태계에서 관찰되는 먹이사슬 형성의 기원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연결고리로 평가받는다.


또 이동능력이 부족해 먹이가 풍부하지 않으면 생존과 번식이 어렵다. 박 책임연구원은 “초대형 화살벌레의 존재는 무진 열수 분출구 지역에 매우 많은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유력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열수 분출구 주변에서 화살벌레는 이전까지 보고된 바 없으며 향후 남극 중앙해령 열수 생태계를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미 불가사리. 크기는 2cm 정도로 작다. 극지연 제공

 

박 책임연구원은 “거미 불가사리의 경우에도 보통 해저면 퇴적물에 사는 생물인데, 이번 경우 현무암이 직접 노출된 심해 해령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여러 대의 고프로가 달린 심해 영상 촬영 장비를 개발해 열수 생태계 추가 촬영에 나설 계획이다.

https://youtu.be/ZAPB33MZ91Q

 

극지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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