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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빙붕 녹이는 바닷 속 소용돌이 찾았다

heojohn 2022. 9. 11. 01:15

2022.09.06 14:18

 

 

남극 제2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 인근 난센 빙붕을 관측 중인 모습이다. 극지연구소 제공

지난 2019년 남극 제2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 인근 난센 빙붕 아래에서 지름 10km의 소용돌이가 관측됐다. 시계방향으로 돌며 바다 표층의 따뜻한 물을 빙붕 아래부분으로 흘려 보내고 있었다. 


이원상 극지연구소 빙하환경연구본부장 연구팀은 6일 이 소용돌이가 빙붕을 붕괴시키는 주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그간 지구 온난화로 따뜻해진 바다가 빙붕을 녹인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지만 그 과정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이번 연구는 미국 컬럼비아대,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경북대 등과 함께 분석한 것으로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지구와 환경’ 6월호에 공개됐다.

 

난센 빙붕 탐사에 투입된 무인 수중 글라이더. 극지연구소 제공

빙붕은 남극 대륙 위에 놓인 빙하에서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200~900m 두께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다. 빙하가 바다에 빠지는 것을 막는다. 육지의 빙하가 바다로 빠지면 빙하가 녹으며 해수면 수위를 높인다. 가령 남극 빙하가 전부 녹으면 지구 해수면이 약 58m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까지 잠길 수 있는 높이다. 과학자들은 빙붕 붕괴를 해수면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규정하고 추적하고 있다.

 

이원상 본부장 연구팀은 지난 2019년 무인 수중글라이더를 활용해 남극 바다 속을 관측했다. 무인 수중글라이더는 바닷 속 넓은 지역을 돌아다니며 센서를 통해 수온과 염도, 산소 포화도 등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무인잠수정이다. 연구팀은 관측 자료를 토대로 바닷물의 방향과 속도 등을 분석했다. 그 과정에서 지름 10km의 소용돌이를 바다 속에서 발견한 것이다. 

https://youtu.be/H2patQbBN3c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인근 난센 빙붕. 극지연구소 제공

연구팀은 이 소용돌이가 복합적 요인들이 작용해 형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남반구 여름철에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자연 현상”이라며 “남극 내륙에서 바다로 부는 바람과 해안을 따라 흐르는 연안류, 빙붕 아래에서 빙하가 녹아 뿜어져 나오는 물인 융빙수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남극에서도 서남극 스웨이트 빙하에서 이 같은 소용돌이가 발견될 것으로 추정한다. 서남극 스웨이트 빙하는 빙하 하부가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남극에서도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2023년 말부터 이 지역에 대한 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이번 연구는 남극 빙붕이 얼마나 빠르게 녹을지 예측하는 정확도 향샹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https://youtu.be/VvMgmnyvjcc

2022 남극 스웨이트 연구팀의 열수시추 현장. 극지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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