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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백스 백신, 미접종자 새 대안될 것"

heojohn 2022. 2. 8. 22:40

    입력 2022.02.08 16:38

    인터뷰-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

    이번 달부터 국내 노바백스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뉴백소비드’는 국내 품목허가를 받은 다섯 번째 코로나19 백신이자, 유일한 ‘합성항원’ 백신이다. 합성항원 백신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일부 단백질을 선별해 유전자를 재조합한 백신으로, 이미 B형 간염 백신, 자궁경부암 백신 등 여러 백신 개발에 사용되며 유효성·안전성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또한 1인용 주사제(프리필드시린지) 형태로 상온 유통·보관돼 접종 편의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 받는다. 향후 노바백스 백신 도입·접종에 따라 미접종자 백신 접종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고려대 구로병원장)는 “노바백스 백신은 전통적으로 사용돼온 백신으로, 기존에 허가된 백신들보다 미접종자들의 수용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접종자들의 접종이 늘어난다면 환자 발생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희진 원장/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현재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mRNA·바이러스벡터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이유는?
    기본적으로 생소한 플랫폼의 백신인 데다, 해당 백신을 계속 맞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기 때문이다. 2회, 3회 또는 그 이상 백신을 맞아야 한다면,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된 백신을 맞으려 할 것이다. 따라서 이상 반응을 크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옵션, 즉 안전성이 매우 높은 백신이 있다면 접종하고자 하는 이들이 지금보다 많아질 수 있다.

    -기존 코로나19 백신과 대비되는 합성항원 백신의 특징은?
    mRNA 기술이 치료제 플랫폼으로 활용된 사례는 있었지만,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백신과는 안전성을 비교하기 어렵다. 실제 빈도 상 미미하지만 mRNA 백신 접종 후 젊은 층에게 발생하는 심낭염, 심근염 등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했고, 이 같은 점에서 수용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와 달리 합성항원 백신은 전통적으로 오래, 젊은 연령에게도 사용돼왔다는 점에서 수용성이 훨씬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백신 종류가 아닌 백신 접종 자체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의견도 있는데?
    당연한 것이다.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이들도, 백신 무용론자들도 있다. 과거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홍역 백신이 자폐증과 연관이 있다는 잘못된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많은 아이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고 막심한 피해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백신이 100% 수용성을 갖지는 못한다. 백신 접종은 개인의 선택이며, 강요할 수 없다. 그럼에도 자신이 일하며 생활하는 곳, 특히 병원, 요양시설 등 취약계층과 함께 생활하는 상황에서는 다른 이들을 생각해서 접종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노바백스 백신 접종이 향후 국내 유행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나?
    오미크론과 같이 빠른 전파력을 가진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환자가 급증하면 단시간 내 위중증 환자 수나 사망자 수가 늘어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접종자에게 노바백스 백신이 해결책이 된다면, 환자 발생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약 5%(7일 기준 18세 이상 2차 접종률 95.7%)가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5%도 굉장히 중요하며, 이들이(미접종자) 백신 접종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임상시험 자료 제출 시점에서 회복된 1건의 심근염 발생이 있었는데?
    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아주 드문 빈도의 이상 반응은 발생할 수 있다. 체내 주입되는 단백질의 종류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일 뿐, 백신을 만드는 플랫폼은 이미 여러 다른 종류의 백신을 통해 입증됐다. 단백질이 바뀐다고 해서 이상반응이 크게 늘거나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사진=연합뉴스DB

    -주사 형태와 보관 측면에서는 어떤 장점이 있는가?
    기존에는 주사기나 바이알에 담겨진 백신을 한 사람에 하나씩 접종하도록 생산·사용돼왔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기존 방식대로 생산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보니, 백신 여러 명분을 한 곳에 보관하도록 생산됐다. 이로 인해 접종 초기에는 백신을 희석하는 과정에서 용량 오류 등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프리필드시린지 형태(일회용 주사에 미리 충전된 방식)는 이 같은 문제들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으며, 기본적인 접종을 할 수 있는 인력이라면 백신을 접종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 업무 부담을 완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기존 화이자 백신처럼 보관·운송이 까다롭지 않고 프리필드시린지에 담겨 냉장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료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도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다.

    -노바백스 백신이 부스터샷에도 활용되기 위해서는?
    부스터샷에 대한 더 많은 자료와 임상 연구 결과가 나온다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결과에 따라 기저질환이 있거나 mRNA 백신·바이러스백터 백신으로 1·2차 접종을 한 뒤 이상 반응을 겪어 3차 접종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옵션이 더 생기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청소년 접종 가능성은?
    마찬가지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가 나와야 한다. 화이자 백신 역시 성인에게 허가된 후 연령을 점차 확대했듯, 노바백스 백신도 향후 청소년 관련 데이터가 발표되면 청소년에게 안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종될 수 있다. 합성항원 백신의 경우 미국에서 사용되는 고령자용 독감 백신이나, B형 간염 백신, 자궁경부암 백신과 유사한 형태로 나온 백신이라 점에서 연구결과가 나온다면 학부모들이 걱정을 덜고 접종할 수 있다.

    -노바백스 백신 접종이 어려운 대상도 있나?
    백신 자체에 대한 부작용이 아닌 노바백스 백신만을 접종하기 어려운 대상은 없다. 다만 과거에 유사한 형태의 합성항원 플랫폼 백신을 맞고 중증 이상반응을 경험했다면 접종이 불가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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