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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들이 발견한 C형 간염바이러스는 침묵의 위협자

heojohn 2020. 10. 5. 21:30

고재원 기자 입력 2020.10.05. 19:50 수정 2020.10.05. 20:19 댓글 75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2020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하비 알터 미국 국립보건원(NIH) 부소장과 마이클 호튼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 찰스 라이스 미국 록펠러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하는데 공헌했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급성 염증성 간질환이다.

기존에 밝혀진 A형, B형 간염 바이러스 외에 비A형, 비B형 바이러스라고 부르던 바이러스가 1980년대 후반 C형 간염 바이러스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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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생리의학상에 C형 간염 발견 의과학자들..증상없어 치료시기 대부분 놓쳐

A형간염과 B형간염에 비해 위험성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C형간염이 최근 수년간 증가해왔지만, 조기 증상이 없고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돼 있지 않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 간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2020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하비 알터 미국 국립보건원(NIH) 부소장과 마이클 호튼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 찰스 라이스 미국 록펠러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하는데 공헌했다.

간염은 A~E형으로 구분하며,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A형, B형, C형이다. A형 간염은 대부분 감염자의 대변에 오염된 물, 음식 등을 섭취하는 과정을 통해 감염된다. 주로 경구를 통해 감염되며, 환자를 통해 가족이나 친척,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 집단 발생하기 쉽다. B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에 노출되거나, 감염된 사람과 성 접촉을 했을 경우 전염된다. 출산 도중 모체로부터 감염되기도 하는데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모두 해당된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급성 염증성 간질환이다. 기존에 밝혀진 A형, B형 간염 바이러스 외에 비A형, 비B형 바이러스라고 부르던 바이러스가 1980년대 후반 C형 간염 바이러스로 밝혀졌다. 통계상 전체 인구의 약 1% 정도가 C형간염에 걸려 다른 간염에 비해 환자 수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환자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국민건강심사평가원에 따르면, C형간염 환자 수는 2013년 4만 3500명에서 2017년 4만 7976명으로 매해 2.5%씩 늘었다. B형간염과 마찬가지로 만성 간질환에 의해 일어난다.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40대 이상이다. B·C형 간염으로 매년 세계에서 100만 명 넘게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C형 간염은 바이러스가 감염된 혈액을 통해 전염되거나 성관계를 통해 전염된다. 2015년 다나의원에서 일어났던 집단감염 사태도 주사기 재사용으로 발생했다. C형간염에 걸리면 만성 간염으로 발전할 위험이 70~80%,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30~40%로 높다. 다만 치료제가 개발돼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하기 전에 치료할 수 있다. 치료제를 12주 정도 복용하면 90% 이상 치료할 수 있다.

문제는 C형 간염에 감염돼도 조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보건복지부에서는 현재 국내 C형간염 환자는 약 30만명이지만 약 20%만이 감염 사실을 알고 제때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형 간염 외에 A형 간염과 B형 간염도 급성 염증성 간질환이다. D형, E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도 있지만 이는 발생이 매우 드물다. A형 간염은 감염자의 대변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 조개류 등을 먹을때 감염된다.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하지 않으며 대부분 합병증 없이 회복된다.

반면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만성 지속성 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B형 간염과 C형 간염 모두 바이러스보균자인 산모를 통해 신생아에게 전염되거나 성 접촉,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B형 간염은 감기몸살처럼 두통·고열에 몸이 쑤시고 아프거나 소화불량, 메스꺼움이나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만성화된다. 반면 C형 간염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지나가지만 약 55~85% 정도에서는 만성화된다.

가장 큰 문제는 A형간염, B형간염과 달리 C형간염을 예방하는 백신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방법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C형간염은 다른 간염과 달리 오염된 음식물 등으로 전염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한 성생활을 하고, 혈액이 묻을 수 있는 면도기나 문신 도구 등은 잘 소독하거나 일회용을 사용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